교회, 평화의 동반자 되자

교회, 평화의 동반자 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3월 14일(화) 17:03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 후 지난 12일 처음으로 열린 주일예배에서 목회자들은 설교와 광고 시간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평화를 위해 일을 하도록 소명을 받은 만큼 그리스도인으로써 이 땅의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 한국사회는 물론 우리 교회도 갈등을 겪어 왔다.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쌓아 양분되었으며, 이 차벽이 마치 갈라진 우리 사회의 상징과 같이 비춰졌다. 촛불을 든 국민들과 태극기를 든 국민들이 이 차벽을 경계로 구분되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집회 참석자가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했다. 더이상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일단 대통령의 임기는 끝이 나고, 박근혜 대통령은 전 대통령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이제 남은 일은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이지만 우선 해결하고 기도해야 할 것은 그동안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일이다.

기독교는 평화(샬롬)를 강조하며,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 왔다. 따라서 국정농단 사태로 분열되어 있는 현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교회에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교회가 내부적으로 화합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서로를 껴안고 허물을 덮어주고 함께 이 땅에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에도 뜻을 같이 해야 한다.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를 60일 내에 치러야 한다.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규정일 것이다.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체제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왔듯이 다가오는 선거 일정에서도 선진 국민의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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