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쁨'

'아버지의 기쁨'

[ 4인4색칼럼 ]

구성조 장로
2017년 03월 08일(수) 11:36
   

구성조 장로
광고사진가협회 전문위원ㆍ선목교회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이시다.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영혼을 지켜 줄 것을 믿으며… 시편 121편을 묵상하면서 사진 속에 담겨있는 아버지와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 

20년 전 세계 3대 박물관 기행 촬영을 떠난 때가 있었다.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거장들의 미술품 중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 있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가 그린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의 그림이다.

사진은 창립 60주년 기념의 해에 재개발로 인해 신축된 금호중앙교회(심성훈 목사 시무) 입구에 오늘도 잃어버린 자들을 찾고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서있는 조각상인데, 촬영을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최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때가 왔다. 눈도 내렸다! 감도(ISO)는 100, 셔터스피드는 30분의 1초, 조리개는 F4. 교회 건너편 건물 처마 밑에 카메라 장착!

자신의 힘으로 살 것 같았던, 내 몫으로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집나간 자식이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곳이 죄악으로 가득함을 깨닫고 근심과 걱정이 없는 아버지의 품, 내 소유가 없는 아버지의 집, 영원히 살 수 있는 본향인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탕자의 조각상을 한 장의 사진에 담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가장 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 수염을 기른 반 실명 상태의 노인이 되어버린 아버지, 돌아온 자식을 품고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따뜻한 오른손, 걱정말라고 하시며 잡아주시는 아버지의 두툼한 왼손, 조각에서 그 세밀한 그 느낌이 전해 온다. 삭발한 가냘픈 아들의 머리와 방랑생활로 헤어진 누더기 옷, 신발을 보며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인생의 방랑길에서 아버지에게로 돌아온 둘째 아들을 환대하는 모습의 조각상은 '아버지의 기쁨'이라는 작품이다. 필자가 눈 내리는 날을 택해 촬영한 의도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아들을 기다리는 애틋한 아버지의 마음과 추위에 떨며 방랑하다 돌아온 아들이 아버지의 품속을 파고드는 느낌을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사건들, 복잡한 일들, 사람들로 인해 상처가 되는 일들, 탕자 같은 우리의 모습을 내려놓고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마음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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