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개혁은 기본적인 것부터!

한국교회 개혁은 기본적인 것부터!

[ 기고 ]

윤위한 장로
2017년 03월 07일(화) 14:34

올해는 마르틴 루터(Martin Ruther)의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래서 한국기독공보에서도 그 뜻을 기리고 되살리자는 의미로 마르틴 루터의 개혁운동과 그의 발자취를 연재로 재조명하고 있다.

이 때를 맞아 우리 교단에서도 한국교회가 이대로는 안된다며 '다시 거룩한 교회로'란 표어를 내걸고 개혁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1907년에 평양을 기점으로 일어난 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재현하자며 회개와 갱신을 위한 각종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과연 한국교회는 얼마나 변화되었는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지는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이런 결과를 보고 대부분의 교인들은 "윗물이 맑아져야 아랫물이 맑아지지"라며 교계 지도자들을 탓하기만 한다. 사실 목사나 장로로 안수 받을 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고 마음에 굳게 다짐을 했건만 어느 사이에 그 결심은 사라지고, 양지 바른 곳, 편안하 곳, 명예스런 자리만 탐하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은 어떠한가? 어느덧 한국교회의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다 보니 대를 이어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들 중 일부는 선조들이 가졌던 신앙의 열정은 계승하지 못한 채, 어릴 때부터 계속 교회의 구성원으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자타가 인정하는 '기독교인'이 된 경우도 많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교회에서 대를 이어 직분을 맡으며 신앙생활을 한 이들은 스스로 교회의 주인인양 행사 하려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담임목사의 목회 활동에도, 초신자나 타교회에서 전입한 교인들과의 화합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또 그들끼리 교회의 전통을 앞세우며 변화와 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언제부터 인지 항존 직분은 교회내의 계급(감투)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이에 집착하게 됨으로 항존직 선거 때마다 구설수가 생기고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교회가 큰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니 당회에서는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항존 직분자를 양산하여 집사 권사의 수가 넘쳐난다.

우리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가? 록펠러 어머니가 록펠러에게 남긴 유언에 "주일 예배는 본교회에 가서 드려라" "예배시간에는 항상 앞자리에 앉아라"는 당부가 있다.

첫 번째 유언은  어떤 환경에서도 주일을 성수하라는 말일 것이다. 주일성수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다. 그러기에 때로는 권태가 오고 참석하지 못할 사유가 생겨도 뿌리치고 주일성수를 습관화함이 필요하다.

두 번째 유언은 온 마음을 집중해서 예배를 드리라는 뜻일 것이다. 바른 자세로 설교말씀을 경청하며 정성을 다해 드릴 때 은혜로운 예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은 어떠한가! 어떤 이들은 앞좌석이 텅텅비어 있는데도 항상 2층이 쭉 빠져 나와있는 아래쪽 뒷자리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늦게 온 분들이 좌석을 찾지 못해 몸을 낮추어 앞자리로 나오는 모습은 보기가 민망하다.

지각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매주일 주보에 "예배시간 10분전에 참석합시다"라고 적혀 있어도 관심있게 보지 않는다. 심지어 장로의 대표기도가 끝날 무렵에 오는 이들도 있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늦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습관적인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아마도 허둥지둥 아무렇게나 정신없이 드리는 예배를 기쁘시게 받지 않을 것이다.

예배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대를 이어 수십년동안 믿음생활을 하다보니 성경말씀도 웬만큼 알게 되고 설교말씀도 수 없이 들어 왔다. 특히 라디오와 TV매체 등을 통해 설교의 홍수 속에 살다 보니, 귀가 높아져서 웬만한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에 공감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니 때로는 예배의 참관자처럼, 설교의 평가자처럼 앉아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총회와 노회의 비대, 총회의 방만한 기구, 교단간의 연합활동, 교회내의 끝없는 분쟁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잔재해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총체적인 위기상태이다.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강력한 메세지는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일 것이다.

윤위한 장로   아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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