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년이다?

아프니까 청년이다?

[ 기자수첩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3월 03일(금) 18:42

청년의 위기가 곧 대한민국의 위기이고, 교회의 위기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을 하나 둘, 포기한채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저성장, 고실업, 저출산, 고령화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회 또한 이들을 복지적인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의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달 21일 총회 사회봉사부가 주최한 '한국교회와 청년복지 세미나'는 '가난한 청년'들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교회는, 기성세대는 이제껏 청년들에게 '노력이 부족해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요즘 애들은 너무 나약하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등 일방적인 질책으로 몰아부쳐온게 사실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청년 대표들은 '교회 내 공동체성이 낮을 때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게 된다', '도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나', '결혼하라는 말 대신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교회도 노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성장으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지나친 경쟁구도에서 대거 탈락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거나,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묻지마 취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교회는 청년들의 문제를 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인식하고,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발붙일 곳 없어 방황하는 청년들이 교회에서만큼은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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