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환대, 한국교회 건재함 확인

20년 만의 환대, 한국교회 건재함 확인

[ 기고 ]

강진웅 목사
2017년 03월 02일(목) 14:14

2017년 1월 중순 포항중앙교회 청년 부흥회와 송도교회 부흥집회 초청을 받아서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유학과 이민목회로 20년 넘는 세월 동안에 종종 고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가족의 대소사로 인한 짧은 방문이었을 뿐 고국의 교회들을 방문하거나 강단의 부르심을 받을 여유가 없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2주간 동안 전국 각지의 10여 곳의 교회를 방문하고,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장신대 신대원 89기 동기들과 해후하며, 강단에 설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이 큰 기쁨의 여행이었다.

신대원 졸업 후 20년 만에 만난 동기 목사님들은 몸은 멀리 있었어도 결코 마음은 멀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방문 기간중 우연히 모임이 소집됐는데, 태평양 건너 이민교회를 담임하는 동기를 만나기 위해 멀리 대구, 강원도, 울산, 파주, 강화, 서울 근교 곳곳에서 달려오신 목사님들의 모습에 울컥할 지경이었다.

한 길을 가는 주님의 종들에게는 끈끈한 동역자 의식이 깊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년만에 얼굴을 대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사정을 알 수 있어서 기뻐했고, 각각의 사역의 현장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할 수 있어서, 다시 태평양을 건널 때에 큰 힘과 위안이 됐다.

2주간 동안 방문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들마다 고국의 교회의 근간이 흔들림 없이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들어 들려오는 한국 교회의 소식은 교세의 쇠퇴라든지, 한국 사회의 반기독교적 정서로 인한 우울한 소식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어서, 멀리서도 염려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 직접 방문한 교회들은 목회의 현장이 결코 쇠락하거나, 신앙의 열기가 식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중형교회, 대형교회도 있고, 역사가 오랜 교회, 비교적 젊은 교회들도 있었는데, 건물의 대소, 성도의 다소를 막론하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은 여전히 뜨겁고 그 믿음과 헌신의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몸소 느꼈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각종 섬김과 봉사의 창의적 사역을 펼치고, 변함없이 교회로 모인 성도들을 품고 보살피기 위하여 헌신하는 목회자들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는 염려치 않아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히려 미국에 있는 이민 교회들이 더욱 분발하고, 나그네의 삶 속에서 힘든 환경과 조건을 탓할 것이 아니라, 더욱 열정적인 신앙생활이 필요함을 도전 받았다.

특히 겨울 부흥회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면서, 부족한 강사를 뜨겁게 환대해 주었다.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할 때에 성도들의 반응과 집중, 참석하는 태도, 설교 후의 기도, 대화와 교제를 통해서 얼마나 뜨겁게 말씀이 소통되고 있는지 가늠할 때가 많다.

최근 한국교회 20대, 30대 청년들의 교회 출석률이 10% 미만 이라는 소식도 들려오는데, 여전히 적지 않는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교사와 찬양팀으로 헌신하고, 선교팀으로 파송을 받고, 바쁜 겨울방학 중에도 부흥회로 수련회로 모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가 충분한 가능성과 소망이 있음을 몸소 확인하게 된 것이 가장 큰 환대라고 느껴졌다.

2주간 동안에 고국 방문의 소감을 굳이 지면을 통하여 나누는 이유는 한국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충성되이 섬기시는 목사님들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섬기고 참여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큰 소망과 가능성을 보게 했다.

한국교회는 결코 정체되거나 쇠퇴하지 않고, 새롭게 일어나는 세대를 향하여 복음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는 저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조국 교회의 영적인 환대를 가슴에 품고 다시 내게 맡겨주신 이민 교회 현장으로 돌아왔다.

 

강진웅 목사   LA 갈보리 믿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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