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우선주의에 유감

자국우선주의에 유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2월 07일(화) 15:29

최근 내려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미국에 대한 테러를 우려한 이 명령에 따라 이슬람 7개 국가의 국민 및 모든 난민들의 미국 내 입국을 전면 폐쇄함으로써, 직접 해당되는 7개 나라는 물론, EU 등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미국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의 로바트 판사는 반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임시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그 결정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이슬람권 7개국 국민과 난민들의 미국 입국 금지도 시행 일주일 만에 해제되게 되었다.

현재 미국은 이 명령에 대해 국론이 양분되면서 불안한 정국으로 가고 있다. 한 미국의 언론사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찬성이 45%, 반대가 51%로 반대가 많았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대로 간다면 트럼프 탄핵에 대한 주장들이 고개를 들 것 같다. 그간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미국이 청교도 정신에 입각하여 기독교교적 가치를 갖고 정치하는 나라로 신뢰해왔다. 그러나 오늘의 트럼프의 정치에선 그런 관용과 사랑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폐쇄적 민족주주의자의 모습을 읽게 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그동안 정치가 자국의 이익에 충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최소한의 체면도 차리지 않은 채 국제관계에서 이런 미국의 민낯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이다.

오늘의 이 같은 미국의 변화는 자국의 어려운 경제 형편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제 미국이 전 세계의 문제들을 껴안고 씨름하기에는 힘이 부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미국의 경제도 급해진 마당에, 우리나라는 이런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앞으로 더 어려운 경제적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는 예상도 해보게 된다.

오늘 세계는 자국의 국민들을 다독이기에도 바쁜 힘든 정치들을 하고 있으며, 이에 국민들의 가려운 등이나 긁어주는 포퓰리즘적 정치가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긴급 처방들은 일종의 마약과 같은 것으로 일시적인 땜빵은 될지 몰라도 결국에는 그런 정책들이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국민들이 바로 깨닫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님 중심의 정치가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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