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룩한 교회로!

다시 거룩한 교회로!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7년 01월 24일(화) 16:22

제101회기 총회 주제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개혁의 다짐을 담았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 세워주시리라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초고령 사회화와 다문화 사회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시 거룩한 교회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한국교회사에 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답이 있지 않을까. 지난 13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에 주신 은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교회를 성장시켜 주신 것과 한민족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신 두 가지가 돋보인다. 다시 거룩한 교회가 되는 것도 역시 이러한 두 가지 방향에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바와 같이 한국교회의 성장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단초는 1907년 대부흥운동이다. 사경회로 대표되는 부흥운동을 통해서 기독교의 가치는 한민족의 가슴 속에 내재화되었다.

일제 식민치하에 신사참배와 교단 폐쇄로 대표되는 고난과 해방 이후 분열을 벗어나면서 1960년대 민족복음화운동이 시작되었다. 70년대와 80년대에 경험한 성장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다. 민족사 속에 뿌려진 부흥의 씨가 열매를 맺는데 한 세기가 걸린 것이다.

본 교단도 그 기간에 해마다 5.7%씩 성장하였다. 매 10년 마다 교세가 2배가량 커졌다.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것과 함께 한국교회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되었다. 한국교회가 세계 최대의 교회를 가졌다거나 세계 10대 교회 가운데 6개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 기독교가 한국 최대의 종교가 된 것도 하나님의 은총이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한민족을 섬겼다. 교회는 한민족의 시대적 과제인 근대화와 자주화의 요청에 응답하였다. 장로교 제도는 민주주의 체험장이 되었다. 교육, 의료, 출판, 언론, 복지, 문화, 인권 어느 분야에서나 교회는 독보적이었다. 일례로 기독교계 재단이 사립학교의 72%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에 발을 맞추어 선것 과제를 개발하고 이를 수행해 왔다. 4.19 이후에 각성한 한국교회는 70년대와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의 본산이 되었다. 80년대 후반부터 민족통일의 전령이 되었다. 환경보호에도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 곧 100주년을 맞는 삼일운동이 가장 큰 상징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21세기에 한국교회는 성장통을 앓고 있다. 한국사회가 경제성장의 명암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 한국경제는 급성장하였으나 빈부격차 역시 세계적이다. 노인 빈곤율도, 자살률도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분배와 사회안정망 확충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도 성장의 그늘을 걷어내야 한다. 교회 성장과 사회 섬김의 결실을 사사롭게 사유화하는 경향도 벗어나야 한다. 성장을 위해서 성장주의를 버려야 한다.

교회성장은 성령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사건이다.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교회가 성장 신드롬을 벗어나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 서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시대의 조짐을 분별하며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부흥의 씨앗을 갈무리해서 한민족 가슴에 뿌리고 거름을 든든히 주어야 한다.

개인의 잘못을 통회자복한 선배들처럼 먼저 하나님께 진심으로 회개의 고백을 드려야 한다. 본래의 사명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마땅히 교회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 때 비로소 거룩한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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