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체로 비춰지지 않기를

기독교 전체로 비춰지지 않기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1월 19일(목) 11:06

최순실 게이트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국정농단 사태가 촛불집회에 이어 보수단체들이 참여하는 태극기집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는 세계가 놀랄만한 기록을 세우며 지난 13일까지 12회째를 이어왔으며, 이에대한 맞불집회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태극기집회도 매주 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대형 십자가가 등장하는가 하면 순서에 목사라고 호칭하는 인사가 등장해 기도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미 이같은 성격의 집회가 예고되면서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총회 관계자에 따르면 십자가집회가 예고되면서 총회의 입장을 문의함과 동시에, 이같은 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질까 우려한다는 내용의 전화도 이어졌다.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는데까지는 누가 뭐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집회에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들고 나타나 행진을 하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날 등장한 것은 십자가 뿐이 아니다. 찬양대원 가운을 입고 거리를 행진했으며,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는 이스라엘 국기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이미 한국교회에서 이단시비가 있는 교회의 인사가 집회에 주요역할을 감당하고 있음도 목격됐다.

혜화동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목회자 1000명과 성가대 2000여명이 참석한 것을 내세우면서 마치 기독교 전체가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홍보했다. 마치 기독교인 모두가 이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 같이 홍보해 기독교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집회에 예장 목회자들이 함께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자신의 입장을 내세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가지고 시비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에 마치 모든 기독교인이 동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호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독교 상징을 앞세워 마치 기독교가 주도하는 것과 같이 비춰지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행위임이 분명하다. 또 아무리 입장이 같다고 해도 이단 사이비 관계자와 함께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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