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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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01월 19일(목) 10:54

지난해 말 한국교회에 청량음료가 됐던 것으로 평가된 통계청 발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계 최대 이슈는 그동안 종교인구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 온 불교와 기독교(개신교)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각 종단에서는 입장에 따라 통계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통계 결과는 2015년 현재 기독교(개신교) 인구는 967만 6000명(전체인구의 19.7%)이고, 불교 인구는 761만 9000명(15.5%)으로 10년전인 2005년 조사 결과에 비해 불교는 296만 9000명이 줄어들었으며, 기독교(개신교)는 123만명이 늘어났다. 기독교(천주교) 또한 112만 5000명이 줄어들었다. 기타 종교도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독교만 신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했을 뿐 다른 종교는 급격한 감소를 보여 전체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 줄어든 종교 인구는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로 일부 흡수되었지만 결국 비 종교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1차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연령층별 비 종교인구의 증가를 살펴 보면 앞으로의 전도 대상이 어느 연령층에 맞춰야 할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연령이 낮을 수록 비종교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2005년과 2015년 10년 사이에 비종교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40~49세로 13.3%나 늘었다. 50~59세의 비 종교인구는 11.9%가 증가했다. 또한 이 40~59세 연령층에 해당하는 자녀인 10~19세(12.5%), 20~29세(12.8%)에서 비 종교인구 증가 폭이 크다는 것은 부모의 종교와 자녀의 종교가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즉 부모세대의 전도가 자녀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각 교단 자체 통계 자료에서 이미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를 가슴을 조이며 기다려 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이를 두고 기독교계 내에서도 미끼지 않는 일이라며 반신반의하면서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체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듯이 한국교회 교세 또한 축배만을 들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의 종교인구 감소 추세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미 한국교회 교세에서 청년층의 감소는 우려할 위험수위에 놓여 있다.

위기적 사항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10, 20년후에 한국교회의 모습은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청년층 기독교 인구가 유지된다고 해도 10년, 20년 후에 한국 기독교인구는 전체 인구의 10%수준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최악의 경우 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결과가 왔다고 가정해 볼 때 한국교회는 어떠한 모습일까? 지금의 교회당은 몇 퍼센트나 온전하게 예배당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이같은 질문이 가정으로 끝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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