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우리를 살려주세요"

"청년세대, 우리를 살려주세요"

[ 기고 ]

이수민
2017년 01월 03일(화) 13:49

지역노회 청년연합회에서 회장으로 4년의 세월을 보내고 전국장청회장이 된 지 어느덧 1년째이다. 전국장청 회장이 되고 나서 내가 알게 된 것은 본 교단의 청년 문제에 대하여 보다 명확한 현실 인식일 것이다. 한마디로 많은 것을 개혁하고 청년세대에 대한 많은 도전과 노력을 통해 청년선교에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아니라 명확한 현실직시하게 됐다는 말이다.

장청은 청년보고서를 통해 지금 교단 내에 청년부 교세를 파악했으며 각 지교회 청년부 인원감소의 결과로 지금 청년부의 숫자는 2.1%밖에 되지 않았다. 더욱 답답한 것은 교단 내에 교회성장지원운동본부 청년분과와 교육부 내에 청년위원회가 이러한 데이터를 보고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또한 아직 많은 부서에서는 청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 어느 부서도 그에 따른 조사나 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래서 장청이 나서서 교단 내 청년 선교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너희가 뭐길래?", "너희가 뭘 안다고", "너희 예전에 민주화 운동 했던 단체였잖아"였다. 우리가 뭘 모르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뭘 알고 뭔가 되는 분들이 청년이 이렇게 무너지는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또한 지금의 소수 청년과 함께 사회운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기성세대가 장청을 받아들이는 입장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청은 10월부터 현재까지 본 교단 산하 전국 교회에 호소문을 보내고 알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해달라고, 청년세대를 생각해달라고, 우리가 발로 뛰어볼테니 재정을 후원해달라는 호소였다. 오죽 답답했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아닌 일개 청년들이 나서서 우리를 살려달라고 요청하겠는가? 또한 그 요청에 응답하는 교회를 바라보며 더욱 큰 문제를 느끼고 있다. 8800개가 넘는교회에서 청년에게 2만원을 후원하는 교회가 고작 10곳이라니 웃기지 않는가? 청년을 위해서 제대로 된 데이터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고 청년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무언가 해보고자 했을 때 2만원의 후원금을 한번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이런 교회 풍조가 바로 청년을 무너뜨리지 않았을까?

통계청 데이터에 의거하면 기독교 인구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소할 노릇은 한국의 큰 교단에서 10년 동안 교인감소에 대한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는데 기독교인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단을 통해서 나타난 결과이다. 데이터만 비교해서 나온 결과는 이단의 숫자가 거의 큰 교단 하나의 숫자가 되며, 그 이단의 통계에서 청년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신기하다. 30년 교회를 다니면서 각종 성경공부, 영성훈련, 말씀, 기도, 찬양에 모든 역량을 부어온 교회, 모든 예산을 거기에 쏟아부었는데 결과는 이단의 증가이며, 청년이 이단의 유혹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장자교단의 청년회 전국연합회장으로서 큰 고민은 요즘 많은 기독청년들은 교회에 관심이 없으며 개인의 성공을 위한 수단 정도로만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변하지 않고 부흥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붕괴는 좀 더 가속화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 이 고민을 우리가 함께 헤쳐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장청이 앞서서 이 고민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바로 지금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청년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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