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이기심

크리스찬의 이기심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12월 15일(목) 11:17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크리스찬들은 이기심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 심하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탐욕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기심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성품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효과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기심의 기본적인 의미는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한다는 데 있다. 무인도에 표류한 상태에서, 그곳에 썩어 문드러진 바나나와 싱싱한 야자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겠는가? 당연히 싱싱한 야자를 선택해 몸에 수분과 영양소를 공급할 것이다. 이처럼 순간 순간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행위다.

특히 경제에 있어서 이기심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경제 활동의 기본적인 동력이 이기심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스미스는 "우리가 고기와 빵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빵집 주인이 관용을 베풀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저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간의 이익 추구 행위가 상품의 생산과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온 우주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다른 사람도 자신만큼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밤낮으로 애쓴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경제 활동에 성공할 수 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쓸때 자신의 스펙만을 강조하는 실수를 범한다.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지 강조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상대방의 입장은 등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 역시 자신의 이익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채용에 나섰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채용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이 상대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현실성 있게 설명한다면, 스펙을 강조하지 않고도 취업에 성공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고객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 영업의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제품 자체보다,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면 매출은 현저히 증가할 것이다. 크리스찬에게 중요한 것은 이기심을 하나님께서 주신 성품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기적인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날마다 우리를 짓누르는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동시에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지혜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이기심이 지나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탐욕이 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과 그 이상의 것을 구분하고, 다른 사람의 이익도 함께 헤아리는 데 신앙인의 지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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