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부자된 비결

스위스가 부자된 비결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12월 15일(목) 08:24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 나라 중 하나다.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8만 달러가 넘는다. 2만7000달러인 우리나라는 물론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일인당 소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알프스 산악지대에 위치해 부존자원이 없는, 인구 700만의 조그만 나라가 이렇게 부유해진 비결은 무엇일까? 

혹자는 스위스은행이 세계의 검은 돈을 빨아들여 돈세탁을 하며 부를 축적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위스는 세계 각국과의 조세협정에 의해 탈세자와 범법자의 금융거래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어차피 은행업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더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다. 

실제로 스위스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역동적이지 못하다. 1970년대 이후 스위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6%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다. 보수적인 정치권과 잦은 국민투표로 유명한 스위스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경제 성장이 더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부자로 주목받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전쟁을 하지 않은 데 있다. 근대의 유럽은 산업혁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두번의 세계대전으로 그 성과물과 생산기반을 초토화하고 말았다. 전후 독일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바닥에서부터 다시 자본을 축적하고 경제를 성장시켜야 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1809년 이후 단 한차례의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 중립정책으로 전쟁을 피하고 생산시설을 유지한 결과, 여유있는 성장을 하고도 최고 부자 나라의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스위스가 부자나라가 된 가장 큰 비결이 평화를 지킨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스위스 국부의 기본적인 발판은 고부가가치 산업구조에 있다.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전자시계와 저가 경쟁사의 등장 등 위기 때마다 혁신과 전통을 조합시킨 고급화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관광산업에서도 일찌감치 고급화에 나섰다. 알프스의 지붕이라고하는 '융프라우' 봉우리에 오르는 산악열차를 타려면 우리 돈으로 약 24만 원을 내야한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스위스의 호텔은 세계 고급호텔의 표준으로 통한다. 다보스라는 조그만 마을에는 매년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정치, 경제를 논한다. 포럼때만 되면 기자와 기업인들이 몰려들면서 이 지역은 물론 주변 다른 지역의 숙소와 식당까지 가득 찬다. 다보스는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완결판이다.

스위스는 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을 평화로 지켜야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원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발전시키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우리는 부자 나라가 되고, 또 그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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