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부부 부흥은 합심기도에서

젊은부부 부흥은 합심기도에서

[ 목양칼럼 ]

김휘현목사
2016년 12월 14일(수) 09:56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전한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 2:42).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말씀의 가르침과 교제, 성찬 그리고 합심 기도', 이 네 가지가 핵심 사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근거해 우리 교회는 모든 예배마다 합심기도 시간을 가진다.

부부성장부도 합심 기도를 핵심 사역 중 하나로 꼽는다. 그 날에 받은 말씀을 가지고 함께 기도할 때 깨달음은 더 깊게 새겨지고 공동체로 하여금 사랑으로 연합시킨다. 그리고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수고의 짐들을 은혜의 보좌로 이끌어주는 일은 더없는 위로를 가져다주고, 사랑의 돌봄을 증폭시킨다.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잔잔한 수면 위에 이는 파문처럼 동심원을 그리며 성문 밖의 언어-나눔과 섬김-로 이웃에게로 더 넓게 퍼뜨린다.

그러나 합심 기도가 사람들을 의식한 기도로 이탈하거나 개인 기도보다 응답을 빨리 가져온다고 과신하는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주님은 골방에서 은밀하게 기도하라고 명하심으로 사람을 의식한 기도를 차단하셨다(마 6:5-8). 또한 합심기도가 개인기도보다 빨리 응답된다고 가르치시지도 않으셨다.

흔히 합심 기도를 강조할 때 마태복음 18장 19절 말씀을 약방의 감초처럼 인용하지만 실상은 교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들, 곧 죄를 범한 형제들을 다스리라는 권고로 주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죄를 간과하는 명목상의 다수보다 마음을 합한 둘을 더 귀히 보신다는 것이다. 기도는 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를 복종시켜 가는 노동이다.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믿고 맡길 때 홀로 드리건 여럿이 드리건 응답을 받는다.

리차드 포스터가 '기도'에서 지적하듯이 기도의 법칙은 "수학 공식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나라에 가해지는 기도 압력의 총량으로 응답 여부를 결정짓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심해서 기도할 때 긍정적인 열매가 맺히는 것은 분명하다. 곧 연합의 역사가 일어나고, 서로의 격려로 사랑과 선행이 촉진된다. 그런데 합심기도에 있어서 간과해서 안 될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끊임없는 중보사역으로서만 기도가 가능해진다는 것과 무게 중심을 나의 필요에서 다른 사람의 필요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암브로스는 "예수님께서 중보하지 않으시면 우리와 하나님과의 교제는 없다"고 말했고, 어거스틴은 "기도란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중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합심 기도 역시 간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간구한다는 것은 기도에 지치지 않는 것이다. 장 칼뱅은 "똑같은 간구를 두세 번만 반복해서는 안 되며 필요할 때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자꾸만 반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일에 결코 지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신혼부부들로 구성된 부부성장부에서 기도제목을 나누는 가운데 한 부부가 힘들게 기도 제목을 내어놓았다.

태아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호소했다. 그 때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부부가 입을 열었다. "저희 부부 역시 아이를 어떻게 낳고 기를 지를 수없이 하나님께 기도했었습니다. 기도한 끝에 더 이상 검사를 받지 않기로 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하였었습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자 합심이 되었고,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응답의 은혜를 주셨다.

 

김휘현 목사<동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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