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 기고 ]

장헌권 목사
2016년 12월 06일(화) 14:20

구약 분열왕국시절 북 이스라엘 왕으로 우상숭배와 탐욕을 가장 많이 보여준 악한 왕 아합을 생각한다. 우상숭배에 대한 징계로 가뭄과 기근이 닥쳤다.

이세벨은 왕의 부인으로 우상숭배를 조장했다. 또한 사울왕은 블레셋과의 전쟁으로 어려움을 당하자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는 범죄를 했다. 이처럼 사울 왕과 아합 왕이 통치하는 영적 혼란의 시기를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국민의 탄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찾아볼 수 없는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놀랍게 평화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50만개의 촛불이 모였다. 그 촛불이 1분간 꺼졌다. 칠흑 같은 어둠이다. 그리고 함성이 이어졌다. "대통령은 퇴진하라." 촛불은 1분 후 밝고 힘있게 다시 켜졌다. 저항과 분노의 촛불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침묵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 어둠의 권력을 깨는 희망의 촛불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정의의 촛불이다.

필자는 서울에 집중하는 날은 서울에서 다른 날은 광주에서 촛불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나의 강단은 광장이다." 현대 신학자 칼 바르트가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설교를 준비하라"고 했다. 남미의 해방 신학자들도 "한 귀로는 하나님의 음성을, 다른 한 귀로는 민중의 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이미 증거 되었다. 하야나 탄핵으로 말미암아 국정공백보다 자격 없는 대통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국가를 더욱 혼란하게 됨을 우려한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 하고 있다. 비선 실세에 국정이 농락당하고 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로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생명이 수장되었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밀실에서 만들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는 파탄이 나고 말았다. 대북 적대 정책과 전쟁불사를 고집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결국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이다.

사드배치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을 외면하면서 일본과 합의를 했다. 대통령이 약속한 쌀값을 유지해달라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처럼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금의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을 무시한 채 퇴진을 거부하면서 한일 군사정보협정 및 국정교과서 발행을 강행하고 있다.

3차에 걸친 국민담화모두 진정성이 없는 꼼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사회현실에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권력에 밀착되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한 죄를 회개 한다.

회개의 열매는 행동이다. 프락시스 실천이다. 광장으로 나가 정의와 진실의 촛불을 드는 것이다. 대림절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주신 카이로스다. 국정농단 사태에 한국교회는 사라진 정의와 공의를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 교단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와 원로들의 기도회 및 청와대 행진 그리고 예장 목회자 기도회와 평화 행진은 또 하나의 촛불이다. 부끄러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총회에서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과 뜻을 함께 합니다"는 이 시대의 거룩한 촛불이다.

기도하며 행동하는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처럼 이 시대를 참으로 가슴 아파 하면서 우리나라가 사는 길은 진실과 정의 길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해결하는 길은 대통령 스스로 책임 있는 자세로 퇴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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