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의 부흥, 부부성장

젊은 부부의 부흥, 부부성장

[ 목양칼럼 ]

김휘현 목사
2016년 11월 29일(화) 14:15

일명 '마태효과'로 불리는 양극화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양극화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만이 아니라 목양의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다양한 성경공부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개설하고 싶어도 하나의 과정도 개설할 수 없는 교회도 있다. 그리고 교인들의 경우 교회 내에 개설된 다양한 과정을 섭렵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주일 예배만 간신히 드리거나 이마저도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성경공부 과정과 이에 따른 교육에도 불구하고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증인 된 삶은 두 부류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목회 선배 중에 예배중심의 목회에 집중한 이가 있다. 별도의 성경공부 과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믿음과 삶은 남달랐다. 교회에서의 신나는 신앙생활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삶의 자리인 가정과 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는 예배와 말씀 읽기를 통해서 루터가 만년에 추구했던 성경 교수의 방법인 '기도'(Oratio)와 '묵상'(Meditatio)이 '삶의 자리에서 영적 고투를 통한 믿음의 체험'(Tentatio)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십자가의 성 요한은 신앙 여정에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신앙적인 활동에서 지나친 열심임을 간파해냈다. 지나친 열심에서 오는 자만과 자기도취가 영적인 교만이나 사치 그리고 탐욕으로 발전하기에 이를 정화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많이 가르쳐야만 제대로 신앙 생활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많이 가르치려고만 했던 것도 가르치는 자로서의 교만이자 무지의 소치임을 깨닫게 된다.

교회 내 '부부선교회'를 '부부성장부'로 개편하여 장년교육부에 소속시킨 후에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보게 되었다. 함께 협력하는 목회자들마저도 부부들을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가르치는 것으로 이해했는지 가르치는 데만 열심을 쏟고 있었다. 이름을 '부부성장부'로 명명한데는 그리스도인 부부들의 부부성장을 주 목적으로 하고자 함이었는데 이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래서 몇 차례의 집담회를 거쳐 '부부성장부'의 이름 그대로 성경적인 '부부성장'(marriage enrichment)을 도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과과정을 편성함에 있어서 성경교육과 부부성장교육의 비율을 반반씩 배분하여 가르치되 삶의 적용에 중점을 두도록 하였다. 부부성장교육의 경우는 부부 성장과 잠재력 개발에 목표를 두고 '예방 및 교육'으로 접근하였다.

이를 위해 6주간의 부부성장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그 외 주간에는 부부성장과 가정에 관련된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으로 편성했다. 이 과정에서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부부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그 결과 이름그대로 부부 성장을 이루어 건강한 그리스도인 부부로 세워져갔다. 교육학자 파커 팔머가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에서 "가르침이란 진리에 대한 순종이 실천되는 공간을 창조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듯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자 자연스럽게 부부 성장이 일어난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