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아들 한스 홀바인

<42> 아들 한스 홀바인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김인주 목사
2016년 11월 22일(화) 13:54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서 화가로 활약한 경우들이 있다. 비등한 재능으로 인정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인데. 루카스 크라나흐와 마찬가지로 한스 홀바인도 비슷한 실력을 가졌다.

이름은 똑같기에 아버지와 아들을 구분하여 불러야 한다. 아들 한스 홀바인은 1497년경 독일 남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바젤에서 성장하면서 에라스무스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능력이 드러났다.

종교개혁이 진전되자 화가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개혁교회는 조형예술을 금지하다시피 거부했고, 루터교회도 지원을 끊어버렸다. 홀바인은 1526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토마스 모어의 후원으로 궁정화가가 되어 영국 왕실과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뒤러와 크라나흐의 독일 인물화의 전통을 정점에까지 끌어 올렸다. 1533년에 창작된 작품 '대사들'에서는 최신 문물들이 정교하게 배치된다.

왼쪽이 대사 댕트빌이고 오른쪽은 프랑스 대주교이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은 화면에 그득하다.

찬송가 중 루터파가 받아들인 곡이 보인다. 이 찬송가 책 위에 놓인 류트의 끊어진 현은 둘로 나뉜 신교와 구교를 의미한다. 발 아래에는 해골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찬란한 작품 앞에 건배하는 순간 그 잔에 비치도록 구상되었다. "죽음을 생각하라"는 좌우명을 예술가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등장인물인 프랑스 댕트빌 대사는 공직자로서 늘 조심하며, 사심과 사욕을 멀리하려 애쓴 사람이었다. '진정 인간세계의 모든 형상은 하나님의 은총과 보호 속에 있으니 모든 인간이여, 오만과 편견, 대의명분을 저버린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진실하고 공정하며 공평한 사유와 행위를 하라.' 등장인물의 생각을 화가도 공감하며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홀바인은 1543년 11월 29일 런던에서 안타깝게도 역병으로 사망하였다.


<봉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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