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때, 함께 모여 기도

힘들고 어려운 때, 함께 모여 기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1월 09일(수) 10:42

'시국기도회'라는 단어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낯선 단어이다. 1970, 80년대 군사정권하에서 교회는 수시로 시국기도회라는 이름으로 기도회를 가졌다. '금요기도회', '목요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국기도회를 열고 군사정권에 대항하며 민주화를 갈망했다.

이 기도회는 자발적으로 이루어 지기도 했지만 교회 연합기관과 교단의 이름으로 열기도 했다. 이를 주도 했던 인사들은 '기도회'를 인도했다는 이유로 구속이 되기도 했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은 내용이다.

이 시국기도회가 최근 한국교회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최근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을 했다는 근거가 속속 밝혀 지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가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를 담아 시국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또한 지난 1일 열린 임원회에서 오는 14일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국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같은날 열린 증경총회장 간담회에서도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에 기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날 증경총회장단은 국가의 어려움과 함께 기독교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하며 "더 많이 각성하고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원회는 총회 산하 노회와 기관, 그리고 신학대학교의 학생들까지 함께 참여해서 기도할 것을 선언했다.

시국기도회는 태평한 시대에는 열 이유가 없다. 힘들고 어려운 때에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기도회다. 그런만큼 총회가 주최하는 이번 기도회가 일회성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함께 모여 국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기도회는 국정농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가 더이상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성역없는 수사가 이루어 지도록 촉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예언자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교회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기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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