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율

1% 지지율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11월 09일(수) 10:38

최근 우리사회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5%라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를 보이며 곤두박질 쳤다. 과거 경제난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6%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해도 최악이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거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군사 독재체제에 항거하며 민주화를 갈망했던 그 때의 모습이 2016년에 재연되고 있는 듯 하다. 그 중에서도 분노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연령층을 꼽는다면 20, 30대의 젊은이들이다. 상상할 수 없는 1%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이들의 선택이다.

청년들 누구도 대통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숫자이다. 이같은 결과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대학가에서는 잇따라 '시국선언문'이 발표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중ㆍ고등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기성세대는 우리 청년들을 다시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다.

1970, 80년대 우리사회 민주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연령층을 꼽는다면 단연코 대학생, 청년층이다. 그들은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강의실을 나섰으며,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3.1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일본의 심장부에서 2.8독립 선언을 주도했던 것도 유학생 청년들이었다. 이같이 우리 역사 속에서 청년들의 활약상을 확인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기성세대가 보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은 나약한 존재로 여겼다. 화려함만을 추구하고 노력이 없이 댓가를 구하는 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것으로만 여겼다.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도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 시대를 살고 있다.

청년 스스로는 물론이고 기성세대 또한 젊은 세대를 보며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러한 결과 우리 사회는 세대간에 단절이 되었고,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렸다. 청년들의 머리에서는 이미 기성세대를 지워버리고 자신들의 리그만을 구상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현상 속에서 보여준 대학생 청년들을 보면서 오늘의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에 대한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시국을 보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젊은이들이 나라를 걱정하며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불의를 향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오늘의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젊음의 열정'이 있고, 그들의 핏줄에는 '정의'가 흐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젊은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일이다. 이들이 오늘 우리 역사의 주인공임을 인정하고 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 기성세대에 있는 것이다. 정의를 세우는 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젊은이들은 그동안 한국교회를 향해 돌을 던졌다. 왜 그들이 안티 기독교가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이들의 99%가 교회를 향해 돌을 던지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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