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산적인 선교현장으로 구조혁신 할 때

교회, 생산적인 선교현장으로 구조혁신 할 때

[ 기고 ] - 자립대상교회 위한 정책 토론회 제안한다

오필승 목사
2016년 10월 26일(수) 10:34

총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자립대상교회 문제가 큰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은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도시 농어촌지역에서 미 자립상태에 있는 교회의 경우 자립 방법은? 첫 번째, 전도를 통해 교회부흥을 통해 자립이 될 것을 가장 소망한다. 그러나 교회부흥이 그렇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두 번째, 사업을 통한 교회재정확보를 해서 자립하는 방법은 매우 불투명하다. 경험이 없고 자립된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협동조합 등 자생적, 자립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적 경제부문에서 지원하고 있는 신생 회사, 협동조합들이 지원을 받아 자립과 수익을 꿈꾸고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과연 몇 %가 제대로 세워지고 수익을 내고 성공했는가? 

현재 동반성장위원회 정책이 사업을 통해 교회재정을 확보해 자립하겠다는 교회가 3000~5000만 원의 지원 후 1~2년 후, 아니면 3년 후 과연 자립을 못하고 지원된 자금만 잃는 경우, 그 후 지원을 받을 수 없을 때 목회자나 교회 성도들이 큰 시험을 받을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위험한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세 번째, 여건이 불리하여 생활비지원을 계속 받아야 할 교회는 여러 가지 지역사회 여건 조사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자립대상 농어촌교회 목회자인 필자가 볼 때에 지금과 같은 교회의 모습에서 합병을 통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두 서너 교회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지리적, 선교적, 재정적, 여러 가지를 고려한 합병을 정책적으로 전국노회마다, 총회적으로 새롭게 논의해 봄직하다. 물론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성도들의 반대도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합병하지 않고서는 얼마 후에는 교회를 폐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폐쇄보다는 합병을 생각하는 것이 차선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목회자의 역할 분담을 통한 팀 목회를 생각하면서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의 '교회목회의 지속적이고 목회적 대안수립을 위한 합병을 위한 토론회'를 갖도록 노회나 총회적으로 국내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안을 지원하는 교회 총회 총대들과 더불어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다수가 참여한 가운데 허심탄회한 토론의 마당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자립대상교회 도시 농어촌목회자는 우리사회의 최저생계비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비를 받으라는 대로 받고 살아왔다. 우리사회의 물가나 경제적인 지표가 변동이 돼도 아무런 변화 없이 지내왔다. 그동안 매해 의립대상교회 보고서도 똑같은 것을 거듭해서 제출하도록 요구받으며 목회자 부인의 활동으로 수입이 있으면 사례를 줄인다고 하면서 보고를 사실대로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왔다. 생활이 어려워 부인들이 자식들 뒷바라지나 목돈을 써야 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나가 일하는 것마저도 사기를 꺾고, 미래를 위해 저축도, 준비도 하지말라는 말인가? 자립대상목회자와 사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런 인권침해는 더 이상 없도록 재고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

노회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사전 교회시찰을 통한 사실조사를 한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일들로 인해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몇 안 돼는 성도들마저 담임목회자를 불신하게 되는 일로 목회를 돕는 것이 아니라, 목회를 힘들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자립대상목회자들의 의견이나 인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자. 그러면 반드시 좋은 결과와 좋은 대안을 찾게 될 것이다.

작은 교회 두 세 교회의 합병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목회자수는 유지하면서 교회를 생산적인 선교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는 구조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러나 억지로는 안 될 것이고,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훈련해서 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바람직한 미래 농어촌과 도시 자립대상교회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꿈꿔본다.

목회자가 넘쳐난다. 총회적으로 조기 은퇴하고자 하는 분들은 하도록 유도하고, 스스로 노후와 이직을 준비 할 수 있고, 직업교육을 통해 현재 목회자들의 출구정책을 연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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