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면 지는 거다

비교하면 지는 거다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10월 18일(화) 10:07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자동차를 살 때 천연가죽 시트는 대개 옵션으로 분류돼 판매된다. 차종에 따라 100~200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은 큰 거리낌 없이 천연가죽 시트를 주문한다. 수천 만 원을 호가하는 차값에 비하면 저렴한 소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자동차의 일부분이 아닌 별도의 가구였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가죽 시트뿐 아니라 다른 인기 장치들도 옵션으로 분류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이윤을 남긴다.

홈쇼핑을 보면 대규모 할인이 넘쳐난다. 소비자들은 원래의 가격에 비해 훨씬 적게 지불한다는 생각에 앞다투어 구매에 나선다. 그러나 이런 할인은 제품 출시 때부터 기획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래의 가격에 할인을 부각시킴으로써 소비자가 착시현상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벌어진다. 많은 투자자가 고점 대비 하락폭이 큰 종목에 대해서 매수에 나선다. 비싼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에는 현재의 가격만이 존재할 뿐 과거의 가격은 전혀 의미가 없다. 

주가는 해당 기업이 미래에 창출하게 될 이윤의 합이다. 과거와 비교해 더 가격이 내려갔다고 주식을 사는 것은 분명 논리적 오류다.

앞의 경우들과 같은 현상을 대비효과(Contrast Effect)라고 한다. 

인간은 비싼 물건의 옆에 놓여 있는 상품을 저렴하다고 받아들인다. 작은 물건의 바로 옆에 있는 제품은 크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런데 느낌의 차이일 뿐 그 제품의 본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기업들은 이런 착시효과를 냉정하게 이용해 이익을 남긴다. 사람들이 대비효과에서 비롯된 오류를 범하는 것은 끊임 없이 비교하기 때문이다. 물건과 물건을 비교하고, 때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한다.

인간과 달리 하나님은 비교해서 평가하지 않으신다. 우리에게는 피조물로서의 절대적인 가치가 부여된다. 그리고 이 가치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판단에는 오류가 없다. 경제활동에서도 자꾸 비교하기보다는 진정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신앙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일 경건생활을 하면서 성경적 관점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의 영이 강건해 짐은 물론 상당한 돈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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