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미샤엘 슈티펠-시한부 종말론 주장

36/ 미샤엘 슈티펠-시한부 종말론 주장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김인주 목사
2016년 10월 11일(화) 15:44

1533년 10월 19일 오전 8시에 그리스도가 재림하고 세상에 종말이 온다는 주장이 있었다.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루터의 동료로 개혁에 동참했던 미샤엘 슈티펠(1486~1567)의 계산이었다. 그는 슈트트가르트 인근의 에쓸링엔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개혁운동을 지지하였고, 1528년에는 루터의 집에서 기거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슈티펠은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대 계산하는 것에 집착하였다. 그의 예측을 정확한 계산이라고 판단하고, 따르던 사람들도 생겨났다. 루터와 멜랑히톤은 허황된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 시간이 지났지만 세상에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었다. 역사상 여러 번 생겨났던 시한부 종말론, 허황된 연대계산의 하나로 판명되었다.

잘못된 주장을 집요하게 퍼뜨린 죄를 물어 선제후도 엄히 벌하려 하였는데, 루터는 그를 변호하려 애썼다. 비텐베르크 대학의 수학과에 입학하였고, 1541년에는 석사학위를 얻었다. 이후로 그는 수학연구에 열중하였다. 수학의 역사에서 그의 공헌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나눗셈이나 지수 계산에 관한 이론에서 중요한 선구자가 되었다.

그가 살던 집은 비텐베르크 제일교회(성주교회)에 바로 인접한 곳에 있었다. 지금도 그 건물에는 슈티펠이 살던 집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잘못 짚은 시한부 종말론은 역사에 자주 나타났다. 자신을 역사의 중심에 놓고 해석하다 보면 이러한 오류에 빠지게 된다. 초대교회에서도 경건주의 시대에도 비슷한 계산으로 재림을 예견하는 일이 일어났다. 때로는 불손한 의도로 지지자들을 속이고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생기니 문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 10월 28일에 세상이 끝난다고 주장하던 다미선교회의 소동이 그러한 사례가 된다.
<봉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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