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대처, 공신력ㆍ공감대 회복 과제

이단 대처, 공신력ㆍ공감대 회복 과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0월 04일(화) 13:47

제101회 총회를 기점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이단대처 활동은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었다. 이단특별사면 문제로 인한 혼란은 총대들의 성숙한 대응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추락한 공신력의 회복'과 '타교단들과의 공감대 구축'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되었다.

본교단의 체계적인 이단연구와 대처는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어왔다. 연구결과는 타교단들에 의해 권위 있게 수용될 만큼 공신력이 있었다. 개 교회, 노회, 총회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이단연구와 대처는, 한국 대부분의 교단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본교단의 공신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이전의 모든 기득권을 겸허히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직하고 세밀한 이단연구와 대처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타교단과의 공감대 재구축도 시급하다. 본교단의 이단특별사면 관련 논란은 타교단들과의 연대에 균열을 일으켰다. 동의와 공감을 결여한 특별사면은, 국내외 타교단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본교단의 에큐메니칼 협력정신을 훼손했다. 본교단 총회 총대들의 결정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던 타교단의 형제자매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신뢰에 기초한 연대의 틀을 재구축해야 한다.

본교단의 이단대처를 위한 방향도 재설정될 필요가 있다. 본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먼저 마련된 상세한 운영규정을 가지고 있다. 규정과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 초법적인 접근의 위험성을 이번에 깊이 경험했다. 각 지역에서 이단대처에 헌신하고 있는 연구자 및 상담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본교단 신학과 정서에 맞는 이단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피해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특별사면 대상자들로 인한 피해가 국내외 교회와 가정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특별사면의 단행은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치유와 회복은 '위로부터의 선포'가 아니라 '피해자로부터의 용서'를 통해 시작되어야 한다.

제101회 총회의 이단특별사면과 관련한 논란은 본교단의 공신력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향후 본교단의 이단연구와 대처활동을 위한 뼈아픈 교훈이 되었다. 본교단의 이단연구와 대처의 현장이 '정치 청정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교회가 견제해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을 본교단 이단연구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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