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창조는 과학에 의해 설명이 가능한가?

천지 창조는 과학에 의해 설명이 가능한가?

[ 기고 ]

이종용 교수
2016년 09월 07일(수) 15:19

천지 창조는 과학에 의해 설명이 가능한가?

기독교인이자 세균학자인 파스퇴르는 자신의 연구가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반할 것을 염려하였다. 그래서 그는 룕실험실에 들어갈 때 기독교란 가운을 옷장에 벗어 넣는다.

즉 나는 실험실 밖에 기독교의 가운을 벗어 놓고 들어간다룖라고 고백했다. 파스퇴르는 백조 목처럼 생긴 긴 플라스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하여 생물은 생물인 어버이로부터 발생한다는 생물속생설을 증명하게 된다.

따라서 그 당시까지의 주된 가설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발생설인 생물은 어버이 없이 무생물에서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를 믿었던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정상우주의 반발력으로 설명되는 우주상수를 제안한다.

그러나 현재 우주상수는 팽창되는 우주를 설명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기독교의 창조에 대한 과학적 논쟁이 이어져왔다.

1980년에 창립된 창조과학에서 창조과학자들의 과학적 창조이론 주장은 세상이 진화에 의하여 발전했다는 무신론 과학자들에 의하여 비판을 받아왔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까지 발견된 과학적 사실과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세기 1장의 창조에 대한 말씀에 과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독일의 신학자인 불트만은 현대의 과학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성경의 신화적 사실은 믿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들의 모든 생각이 좋든지 나쁘든지, 현대 과학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현대 과학 자체로 인한 도전이라기보다는 현대과학이 바탕이 된 우리의 자기 이해에 의한 도전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의미이다.

독일의 철학자가 과학은 사유하지 않는 현존하는 자연과 결부된 법칙과 원칙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써, 세계의 근거 및 경험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성경적인 신학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주장한 것처럼, 창세기에 언급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성경말씀은 과학적 사실의 여부를 가리기보다 신앙적인 받아들임으로 이해해야 한다.

성경 말씀은 놀라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믿음을 추구하는 신앙인들에게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즉 창조에 대한 성경 말씀은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이루어진 우주관이기 때문이다.

태양 중심설로 유명한 16세기 과학자인 갈릴레이는 룕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권의 책을 주었는데, 하나는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룖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성경은 구원을 보여주며, 자연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성경을 어떤 과학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창조에 대한 비판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현대 과학이 발전하여 과학적인 발견의 결과물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과학적인 사실은 항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의 지식은 늘 바뀔 가능성이 있다.

즉, 현대 과학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발견과 발명으로 지금보다 더 확실한 설명을 찾아내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은 뒤집힌다.

원시 하늘과 땅이 창조된 것이 몇 천 년 전인지, 혹은 몇 백만 년 전인지 연대를 측정할 수 없다. 그것들이 한순간에 존재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 형성 과정이 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 것인지 여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은 단지 말씀을 통한 창조라는 기본적인 사실만 명시한다. 욥기 38장은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라고 언급하고 있다. 과학으로 창조를 논하는 것은 듣기에는 좋으나 온전치 못하다.

우리의 불완전한 과학적 지식으로 창조과학이든 진화론이든 성경에서 언급하는 창조를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신학자 포이어바흐는 하나님이 어떠한 방식으로 창조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그가 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의심이라고 말한다.

유한한 사람의 지식으로 무한성을 논하지 말자. 성경에서의 하나님의 창조는 선하심에 의한 선물로써 있는 그 말씀대로 믿어야하기 때문이다.

한남대학교 교수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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