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어져 가는 교회

되어져 가는 교회

[ 목양칼럼 ]

이상은 목사
2016년 08월 30일(화) 16:40

우리교회도 다른 흔한 개척교회들처럼 '상가'에서 시작했다. 주택가라서 어린이들은 그런대로 전도가 되었지만 어른들은 좀처럼 전도하기 어려웠고 전도가 된다 해도 교회에 정착하는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길고도 긴 인내의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들이 조금씩 붙여졌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자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그것이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삶의 양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그리고 마침내 4년 동안 머물렀던 '상가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상가교회'를 떠나 자리 잡은 곳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동네다. 사람들이 말했다. "이렇게 성 밖으로 나가면 어떡해?", "개척교회가 아파트 단지로 가야지, 산 속으로 들어오면 어떡해?" 그러나 우리들은 행복하기만 했다. 그리고 시내에 있을 때 보다 전도도 더 잘 됐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을 그리워하고 찾게 마련인데 그 속에 있는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것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누구의 계획도 주장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가 무르익어서 나타난 현실(실상)이 오늘의 푸른마을교회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교회 건축을 할 때도 그랬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우리는 구입한 부지 옆에 있던 '문닫은 까페'를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상가 전세금과 빚까지 얻어서 부지를 구입 했으나 건축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 정도 지났을 때 까페 공간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서서 밥을 먹어야 했고 아이들은 신발장 앞까지 밀려났다. 그러자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교회 건축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지만 무슨 돈으로? 아직 빚도 그대로 있는데? 그런데 누군가 말했다. "그냥 시작해보자." "맞아, 언제는 뭐 있어서 뭘 했나?"

그렇게 시작된 터무니없던 '교회건축'이야기가 또 실상이 되었다. 보통 교회건축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시험거리가 생기는가? 그런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화목하고 감사와 은혜가 넘친다.

외부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분열하는 아픔은 없었다. 사람들은 교회가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의 열매를 맺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삶'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가 참된 교회를 이루어 화목하게(즐겁게 행복하게 감사하게) 살아가면, 그 능력으로 가정에서 직장에서 세상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될 것이며, 그렇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는다. 이런 교회는 '억지로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어져가는 것이라고.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