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와 사면을 생각하다

총회와 사면을 생각하다

[ 기고 ]

정영택 목사
2016년 08월 30일(화) 16:39

100회 총회는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주제 아래 아주 의미 있고 뜻 깊은 '사면 위원회'를 구성하여 기도하며 그 일을 추진하고 있음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시의적절한 일이다.

사면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벌을 받아야 할 것을 면해주는 용서의 행위이다.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를 정죄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자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면이라는 중요하고 귀한 일들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있어 아주 간단하게 소신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사면은 반드시 밟아야 하고, 해결해야 할 절차를 따라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둘째, 사면 대상을 잘 선별해야 한다. 국가에서도 사면의 우선순위는 일상생활과 직결된 문제, 그다음 가벼운 범법자, 경제사범, 정치범 등으로 나누듯이 사면의 대상을 세분하여 심도 있게 나누고 우선순위에 의해서 사면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본다.

셋째, 논란이 있는 사면의 대상은 충분한 논의(특히 총회의 논의)를 가진 후 시행해야 한다. 반드시 이번 총회에 사면의 모든 대상을 사면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총회의 허락을 받아 사면하고, 무거운 문제는 계속해서 연구, 심의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단의 문제는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문제로 인하여 한국교회 일치, 연합에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 교단과 한기총과의 관계에서도 야기된 문제임을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는가?

넷째, 우리 교단은 총회의 의결을 가장 존중하는 교단이며, 총회의 결의를 성경 다음으로 존중한다. 모든 법도 규칙도 총회의 결의로 그 권위를 가진다. 그러므로 사면의 최종 허락은 총회의 허락으로 선포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의 소견은 법적이냐 아니냐, 옳고 그름의 문제에 앞서 우리 총회의 권위와 위상을 생각할 때 가질 수 있는 상식적 소견이다. 이 일로 논쟁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면위원회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총회다움을 나타내는 사면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총회와 사면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