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부족해서?

기도가 부족해서?

[ 기자수첩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6년 08월 23일(화) 14:57

심리상담이 어떻게 한 사람을,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적나라게 보여준 프로그램 중 기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프로그램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이다. 저 정도면 중증 정신병이 아닐까 의심이 가고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아이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놓으며 몇몇 과정을 거쳐 금세 180도 다른 아이로 변했다.
 
다양한 사례만큼 다양한 치료방법이 적용됐지만, 결론은 문제아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어 아이들의 관점에서 아이를 보지 않고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채 어른들의 감정과 기준대로 아이를 키운 것에 대한 아이의 반발심과 혼란의 결과였다.
 
요즘에는 자녀 뿐 아니라, 가족문제, 부부문제, 학교문제,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문제까지 전문가가 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진단해 관계를 개선시키는 TV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에게서조차 오랫동안 깊은 상처를 받고 해결되지 못한 '불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기자가 취재 중 만난 목회자의 부인이자 심리상담전문가는 "사모이다보니 목회자들과의 상담에서 유리하다. 많은 목회자들 또한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지만 종교적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본다"며, "정신과적 심리의 문제를 영적인 문제와 좀 떨어뜨려 생각해 보는 인식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나를 정확히 이해하면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목회자든 성도든 정신적 심리적 문제로 힘들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상처나 왜곡된 가치관으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내 문제에 갇혀 홀로 힘겹게 싸우기보다, 전문가와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건강한 마음을 회복해 하나님과, 나 자신, 그리고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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