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 목양칼럼 ]

전규택 목사
2016년 08월 16일(화) 15:52

나는 이슬람 형제들을 품고 싶은 꿈이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도구는 환경, 커피, 천연발효빵 그리고 닭키우기다. 15년 전부터 이슬람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 나라에 대한 경험을 하고 그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커피가 이슬람인들로부터 시작된 음료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부담 없이 좋아하는 고기는 닭고기이며, 그들의 주식은 빵이어서 천연발효빵을 연구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커피는 핸드드립을 연구하기 시작해서 이젠 커피를 잘 내리는 목사로 나름 인정받고 있다. 5년 전부터 나의 연구분야인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발효빵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데 이 빵은 과일과 물로만 천연발효종을 만들어, 이 발효종으로 천연발효빵과 직접 키운 달걀을 넣어 천연발효쿠키를 만들고 있다. 또 3년 반 전부터는 닭키우기를 시작해서 이제 4無 닭키우기(무백신, 무항생제, 무호르몬제, 무성장촉진제)로 현재 닭 300마리 가량을 키우고 있다. 환경운동은 시작한지 20년이 넘어 이젠 한국교회의 최고 전문가로 하나님이 세워주셨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선교 도구는 자연과 친화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닭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암탉이 알을 품어 깐 병아리는 성체 닭이 되어 알을 품지만 부화기에서 키운 닭의 대부분은 알을 잘 품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이 깨달음은 우리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은지, 교인들을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닭의 수명은 자그마치 30년이다. 30년이나 살아야 할 닭을 40일 만에 '뻥튀기 닭'으로 키우고,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닭장에서 24시간 모이를 주고 키운 닭이 과연 우리에게 건강을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먹는 사람들의 의식도 참 아이러니이다.

사람들이 커피를 먹기 시작한 이유는 명상과 치병(治病)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늘날 인간의 돈 벌 욕심에 의해 탄생시킨 수많은 불량 커피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커피는 인간을 위한 신의 위대한 선물이다. 그렇지만 그 본래의 이유를 상실하고 돈을 벌기 위한 상술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커피가 문제인 것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 커피는 건강에 해롭다. 커피는 쓰다. 학생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선입견이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천연발효빵은 과일과 물과 유기농 밀가루로만 만든다. 화학적 이스트와 설탕은 사용하지 않은 천연상태의 빵인 것이다. 자연이 준 원리를 따라 먹거리를 활용하면 탄수화물 뿐 아니라 단백질 그리고 발효된 좋은 균들에 의해 생성되는 유익한 물질들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환경운동가이다. 화초를 키우고, 약초도 키우고, 나무들도 키운다. 이전 교회 본당에 대나무를 키운 적이 있다. 대나무에 순이 나기 시작하면 빨리 자란다. 대나무가 자라면 비닐하우스를 뚫고 지나갈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교인 중 "목사님, 대나무가 비닐을 뚫고 나가겠어요. 어서 잘라버려야겠어요."라고 말한다. 염려할 것 없다. 대나무는 주인에게서 잘리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를 숙일 줄 안다. 하나님은 순응할 줄 아는 겸손을 각 생명체마다 내재시켜 놓으셨다.

환경이란?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 생명과 연관이 있는 토양(흙), 물, 대기(공기)를 말한다. 이것들이 오염되면 생명은 지속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흔하고 풍성하다고 하여 토양, 물, 공기를 우리들의 편리함을 위해서 아무렇게나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염되면 생명이 지속되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서 인간을 위한 소중한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해 버리는 것이다.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로 목회할 수 있다면 참 좋은 목회,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으리라. 자유로움 속에서 자연스러운 사랑으로 사람을 품고, 욕심을 버리고 선입견 없이 본래의 의도대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으며,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전체를 생각할 수 있고, 주인의 섭리에 순응할 줄 아는 겸손을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좋은 목회, 성공적인 목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오늘도 자연에 파묻혀서 자연에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삶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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