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성 감소 뚜렷

교회 여성 감소 뚜렷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8월 16일(화) 08:55

지난해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기자는 '교단 교세의 남녀 비율이 점차 평준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위기 속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교세는 지난 20년 동안 거의 매년 증가했는데, 남녀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39.85%에서 42.55%로 2.7% 늘어난 반면, 여성은 60.14%에서 57.44%로 2.7% 감소했던 것이다. 바꿔 말하면 지난 20년 동안 교회를 찾아오는 남성은 많았던 반면 여성은 적었고, 교회를 떠나는 남성은 적지만 여성은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세가 감소했던 96~98회기 동안 남성은 5629명 줄어든 반면, 여성은 3만 7584명 감소해 여성의 교회 이탈이 교세 감소의 주된 이유가 됐던 것으로 분석했었다.
그런데 이처럼 교단 내 여성들의 심각한 감소 현상이 오는 9월 열리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81회 총회를 앞두고 재확인됐다. 지난 19일 열린 전국연합회 실행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올해 여전도회 총회 총대수는 487명으로 지난해보다 16명이 감소했다. 여전도회가 회원수 400명당 1명의 총대를 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론 지난해 대비 6400여 명의 회원이 감소한 것이다. 물론 이 수치에는 허수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15년 간의 총대수를 살펴보면 교단 교세 통계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2000년 534명에서 2005년 552명으로 18명 감소, 다시 2010년엔 532명으로 20명 감소, 2015년은 503명으로 29명 감소, 즉 5년 간격으로 18명, 20명, 29명이 감소했는데, 2015년에서 2016년은 불과 1년 사이에 16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여성의 급격한 감소현상에 대해 지난해에는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교회와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었다. 거기에 올해에는 교회들의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까지 여성들의 활동을 막는 장애물로 거론되고 있다. 교세와 헌금이 줄면서 교회가 여성 평신도들의 외부 봉사나 연합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 예로부터 교회엔 여성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여성이 많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사회가 받아들이는 평준화 정책에 무관심하며, 교회 안에서 시키는 일만 하라고 요청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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