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난국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7월 19일(화) 13:46

 우리 사회가 중병을 앓고 있다. 경제는 더이상 위기를 논할 힘조차 없으며, 경색된 남북관계는 냉전의 완충지대라 했던 개성공단이 문이 닫힌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멀어진 사건이 되어 버렸으며,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제20대 국회는 여전히 우리 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고위직 공무원의 막말파문은 할 말 조차 잃게 한다.

오늘의 이러한 원인을 논하기조차 지쳤다. 성난 민심은 결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THAAD)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폭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가 확정된 성주지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현장을 찾은 국무총리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무총리가 타고 있는 차가 항의하는 지역주민의 차와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주민의 차에는 어린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무엇이 보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테러 사건과 함께 영국에서 발생한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감 고조,  여기에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발생한 '트럭 테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구테타가 전세계를 '멘붕'에 빠져 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그리고 지진 등 자연 재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탄식의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안팎의 어수선함은 또한 남의 일이 아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화해를 주제로한 100회기 동안에 특별사면위원회를 가동했다.

이러한 결과 분란으로 갈라졌던 교회가 화해와 화합을 다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단사이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단 해지를 놓고 관계자들간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져 결과가 주목된다. 위원회에서 작성한 서류가 전문위원회로 넘겨져 보다 전문적인 연구를 한 결과를 내어 놓았다. 그렇지만 험난한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단 내 굵직한 교회들의 내분으로 시작된 문제가 총회로 확산되면서 시끌벅쩍하다. 최근 재판국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내분이 있는 교회의 교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재판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특성상 개 교회의 사건이 교회 내에서 마무리 되기는 어렵다. 노회를 거쳐 총회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총회가 결론을 내리더라도 사회법정으로 가지고 가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교인들은 흩어지고 남는 것은 불신의 감정뿐이다. 이러한 교회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지금도 예장 총회 산하의 교회 중 내로라하는 굵직한 교회가 갈등을 겪으면서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교단 탈퇴를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확산됐다.

교회 안팎, 국가 안팎, 세계 정세까지 어지럽지 않은 곳이 없다. 교통정리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어디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 지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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