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마틴루터, 수도사 되다

25/ 마틴루터, 수도사 되다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김인주 목사
2016년 07월 13일(수) 10:56

1505년 7월 17일 마틴 루터는 에어푸르트의 어거스틴 수도원에 들어갔다. 30을 넘긴 나이인데 큰 전환을 한 것이다. 이름 높은 대학 에어푸르트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부모의 뜻을 따라 순조롭게 법률가가 될 것이라 주위에서 기대하던 것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왜 그랬을까?

개혁자는 스스로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부모의 요청에 의해 집에 다녀오던 길에 슈토테른하임에서 악천후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 때, "성 안나여, 살려주시면 수도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부르짖었고, 이 서원을 지키기 위해서 수도원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더 발전하고 확장되었다. 두 친구가 길을 가는데 하나는 벼락에 맞아 즉사하고, 루터는 겁에 질려 수도사 서원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표현하는 그림도 19세기에 그려졌고, 널리 유포되기도 하였다. 그 여름에 공부하던 동료가 병에 걸려 사망하였다는 사실과 합쳐진 듯하다. 더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부풀려진 이야기가 많이 떠돌아다닌다.

그 날의 날씨가 어떠하였는지, 호기심을 채워줄 다른 정보는 없다. 루터의 이야기로는 '안 좋은 날씨'(Unwetter)였을 뿐이다. 폭풍우나 천둥과 벼락은 나중에 불어난 것이다. 안나는 성경에 등장하진 않지만,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의 이름이다. 작센의 광부들 사이에서는 예수님의 외할머니가 수호성자로 통하던 시대였다.

연구자들 중에는 루터의 지병으로 간질을 지목하는 사람도 있다. 육체의 가시로 인하여 오히려 은혜를 더 깊이 경험하였다는 것이다. 다메섹에서 바울이, 슈토테른하임에서 루터가 겪었던 대전환을 달리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생애 때때로 이러한 증상이 흔적으로 드러난다는 분석도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놓고서 다양한 추측이 생겨난다.
<봉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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