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기독교 신앙의 나침반 기능

흔들리지 않는 기독교 신앙의 나침반 기능

[ 기고 ] 교리의 '절대' 중요성과 교리교육의 '절대' 필요성

최윤배 교수
2016년 07월 13일(수) 10:48

일반적으로 21세기의 세계교회의 신학과 목회와 선교 현장은 물론 한국교회의 신학과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도 '교리(敎理)'에 대한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교리'에 대한 무관심과 증오심이 도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로마(천주)교회나 기독교이단ㆍ사이비종파는 그 공동체의 초신자들은 물론 공동체 전체에게 교리교육을 더욱더 강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김명용 총장은 한국기독교의 교리에 대한 경시 사상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교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교리는 교회의 신학이자 교회의 가르침이다. 이 교회의 신학과 교회의 가르침은 성령론적 차원을 갖고 있는 매우 중요한 성령의 도구인데 한국의 교회는 일반적으로 이를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 수많은 설교자들은 교리가 설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오늘도 설교 하고 있다. 바른 설교는 바른 신학에 근거하고 바른 교리에 근거한다. 바른 설교는 바른 교리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교리가 설교의 주제와 내용이다."

필자가 본고에서 사용하는 "교리"(doctrine)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교의"(dogma)와 "신학"(theology)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소박하게 말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헌법'의 '제1편 교리'에 포함되어 있는 7개 신앙고백들이 담고 있는 최소한의 내용을 말한다.

16세기 종교개혁과 개신교회(기독교회)의 원조(元祖)인 마르틴 루터는 어린이용 '소요리문답'(1529)을 집필하여, 어린이들에게 성경에 기초한 신앙고백적인 교리교육을 시킴으로써 16세기 로마(천주)교회의 신앙과 삶으로부터의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비록 칼빈은 방대한 교리서에 가까운 '기독교강요'(1559)를 완성했지만, 그의 '기독교강요'(1536) 초판은 마르틴 루터의 '소요리문답' 처럼,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올바른 성례전(세례와 성찬)에 대한 해설과 함께 16세기 로마(천주)교회의 잘못된 5가지 성례전 교리를 비판하는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리에 대한 부정적인 이해와 경시 사상에 대한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 중에 하나는 일부 교회나 신학에 나타났던 소위 '교리지상주의(敎理至上主義)', '교조주의(敎條主義)', '교리주의(敎理主義)'일 것이다. 원래 올바른 교리는 '경건의 교리(doctrina pietatis)'로서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에 진리와 생명을 불어넣는 성경에 기초한 '살아 있는 교리'인데, 상대편을 정죄하거나 심판하는 절대도구로 전락하여 오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모든 것에서 상대적 가치만이 추구되는 21세기의 상대주의적 시대 속에서 항구적인 가치와 진리를 지향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기능을 가진 '교리'는 무용지물로 간주되고 있다.

필자는 본 교단 동신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한기원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그 때 "학습세례"라는 제도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본 교단 헌법에 있는 5가지 신앙고백들을 1년 반 동안 암송할 정도로 배웠다.

1975년부터 배웠던 1년 반의 '학습세례반'의 '교리교육'이 세례교인이 되고, 전도사가 되고, 목사가 되고, 조직신학자가 되어 거의 40년 동안 필자에게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독교 신앙의 기초석과 나침반의 기능을 해오고 있다.

'학습세례' 제도가 폐지된 지금,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4주 정도 그리고 주마다 1시간 정도의 교리교육을 마친 후에 세례를 받게 한다. 심지어 어떤 교단에서는 목사고시 '헌법' 과목에서 '제1편 교리'가 제외되고, 다른 부분만이 출제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본 교단 신학대학원에서 '교리사(敎理史)' 과목은 대부분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인의 필수 신앙입문과정이 세례이고, 교회를 중심으로 목회하는 목사의 필수입문과정이 신학대학원 과정과 목사고시일진데, 4시간의 교리교육으로 교회에 입문하는 교인과, "교리사" 이수 과정 없이 교리가 제외된 목사고시에 합격한 목사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 일부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우리는 생명력이 없는 고리타분한 교리주의와, 교리 자체를 무시하는 교리무용론을 벗어나, 성경에 기초한 '경건의 교리'와 '살아있는 교리'로서의 '교리'의 중요성과 교리교육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실천해야할 것이다.

교리교육의 부재 속에서 성장한 일부 한국교회의 평신도 중직자는 물론 일부 목회자조차 기독교이단·사이비종파의 집중적인 거짓 교리교육에 속아 넘어가고 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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