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주인공

내일의 주인공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7월 06일(수) 11:06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불황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경제적 과제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브렉시트'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쳐 가결함으로써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경제적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이번 브렉시트를 통해 또 다시 확인됐다. 국내 젊은층(15~29세) 실업률은 통계청의 실업률 추이 자료에 따르면 이미 12%선을 넘어선 지 오래 되었으며, 매월 발표되는 자료만 보더라도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번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젊은층의 볼맨 소리가 떠져 나왔다. 그들은 거리로 나와 기성세대를 향해 "기성세대들의 방식으로 미래를 결정해 버렸다"고 주장하며, 브렉시트의 결과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또 그들은 "해외에서 거주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했다"며, 기성세대의 선택이 잘 못됐음을 지적했다. 10대들까지도 거리로 나서 "나는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라고 외치며, 자신들의 세계를 가로 막는 결정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젊은이들의 행동에 대해 영국의 유명인사들도 지지에 나섰으며, 투표권을 16세까지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국내 현실을 한번 돌아보자. 지난 4월 진행된 제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선거혁명'이라는 평가까지 내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서 과거에 비해 젊은층의 투표율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선택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국가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을 읽어야 할 대목이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젊은층이 배제된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이 주도권을 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본보가 제100회 총회 총대를 대상으로 인식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60대 이상이 교단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젊은층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틈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교협의회(CWM) 총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적 구성만 보더라도 남녀의 균등한 배분뿐만 아니라 동등한 자격으로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CWM 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과 젊은층, 그리고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도 더이상 젊은층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을 수는 없다. 소외된 그들은 교회와 멀어져 가고 있으며, 그들이 떠난 교회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인구 대비 같은 나이대 교인의 비중은 5%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일의 교회 주인공은 젊은층이다. 이들이 펼쳐나갈 내일을 기성세대가 더이상 빼앗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국 브렉시트 이후에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호소가 지구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인식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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