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검은 그림자

브렉시트의 검은 그림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06월 30일(목) 09:52

브렉시트(Brexit)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다. 그리스(Greece)의 유로존 탈퇴를 말하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영국은 지난 24일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탈퇴 51.9%, 잔류 48.1%로 나타나 EU 탈퇴 진영이 승리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의 EU 탈퇴는 단순한 한 국가의 탈퇴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임금, 저고용의 시대가 되면서 EU가 표방했던 신자유주의적 세계 질서와 시장 친화적 국제주의, 엘리트 계층이 이끄는 세계화와 경제 성장의 논리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성난 포퓰리즘, 국수주의, 신고립주의가 세계를 덮치려 하고 있는바, 그것으론 오늘의 국가경제문제와 세계문제를 풀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신자유주의 세계경제체제를 강조했던 영국의 대처 수상의 입장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됐다.

오늘과 같은 영국의 저임금과 실업이 영국에 이주자들의 수를 늘리게 한 EU의 정책과 많은 이민자들 때문이었다는 선동 정치가들의 영향으로 영국은 자체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결정을 했다.

오늘의 상황은 히틀러를 배태하였던 2차 세계대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작금의 경제적 침체는 이전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정치가들은 이런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목할 희생양을 찾아내어 국민들을 선동하려는데 관심을 집중하는 것 같다.

세계는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이주자들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높아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한 양극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냉철히 평가해보아야 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세계정치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바른 출구가 무엇인지를 세심히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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