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가난을 만든다

걱정이 가난을 만든다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06월 29일(수) 11:48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통계학의 '대수의 법칙'에 따르면 관측대상의 수가 많을수록 통계적 추정의 정밀도가 향상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 특히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은 미래에 발생할 사건에 대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가능한 이성적으로 결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래에 대해 많은 정보와 정확한 확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8세기 스위스의 수학자 베르눌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도박장에서 기대이익이 높은 동전게임을 제안했는데, 당첨되면 얻을 수 있는 배당금에 당첨될 확률을 곱한 값이 무한대인 게임이었다. 

수학적으로 생각하면 돈을 딸 확률이 돈을 잃을 확률보다 항상 높으므로 무조건 게임에 참여해야 했지만, 사람들은 돈을 잃을 것을 우려해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간의 행동이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다고 전제한다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미래에 대해 결정할 때 두 가지 변수를 고려한다. 하나는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한 객관적인 확률이고, 또 다른 변수는 위험에 대한 자신의 효용이다. 객관적으로 미래에 이익을 볼 확률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주관적으로 손실을 볼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면 효용이 감소해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험회피적 성향을 보인다.

물론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근심, 걱정으로 인해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하다 보면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잃어버리기 쉽다. 예를 들어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걱정이 앞서 업무를 회피한다면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걱정은 비합리적 유추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한 가지 일을 두고 반복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자기하고 상관없는 미래의 일까지 지레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걱정은 현실을 왜곡시키고 자기가 처한 위험을 비이성적으로 크게 보이게 만든다.

성경에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사도 바울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6)"고 했다. 지나친 걱정은 신앙을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서 경제적 기회도 앗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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