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획하신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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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에서온편지 ] <2>바링고 카바넷

김옥실 선교사
2016년 06월 22일(수) 11:04
▲ 피난민 어린이들 교육사업을 위해 바링고 지역 부지와 미완성 건물을 케냐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는 봉헌식에 참석한 필자(좌측)와 관계자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북쪽 방향으로 적도를 지나 약 300km 떨어진 바링고 카바넷 지역에 AIC 에벤에셀 아카데미(AIC EBENEZER ACADEMY)를 세우게 됨은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이었다. 필자는 나이로비 근교에서 땅을 확보하여 피난민사역을 확장하려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한동안 땅을 찾아 돌아보곤 하였으나 별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음성의 질문이 들려왔다. '너는 왜 나이로비에서만 땅을 찾느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나이로비 근교 외에 다른 지역은 전혀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이로비가 아닐 수도 있단 말인가? 나이로비가 아니면 어디란 말인가? 주님, 어디입니까?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을 찾게 해 주세요.' 기도의 방향은 어느새 바뀌어 가고 있었다.
 
1999년 4월 부활절 시즌, 현지 리더와 동료선교사 한명과 함께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을 찾아 필그림을 떠났다. 케냐의 크고 작은 도시들 그리고 오지 마을들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랐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곳에서는 우리를 환영해주었고 선교사와 함께 일하기를 무척이나 원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곳을 찾지 못했다. '하나님의 계획하신 그곳은 어디에 있을까?' 예정된 한 주간이 벌써 다 지나가고 있다. 이번 우리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바링고 지역이었다. 우리는 끝까지 그 발자취를 밟아 가기로 하고 엘도렛에 있는 AIC 컨퍼런스센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바링고 지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AIC 바링고지역 책임 리더를 만나기 위해 바링고신학교에 도착했다. 그날에 지역 의장인 치르치르 목사님은 이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케 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바링고 카바넷! 산꼭대기에 작은 타운을 형성하고 바링고지역의 중심지로서 행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곳 카바넷은 그 어느지역보다 쾌적하고 환경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키가 큰 나무들 틈사이로 하늘에서 비쳐 내리는 찬란한 은빛 색깔의 햇빛은 눈부시게 화려했다. 푸른초장 운동장에서 풀을 뜯어 먹고 뛰노는 소들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시편 23편을 연상케 하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만한 충분한 감동이었다. 이리하여 최종적으로 이 땅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의 목적으로 행정적 모든 절차를 걸쳐 부지 32에이커(약 4만평)와 미완성된 교실건물을 정부로부터 현지교단(Africa Inland Church)을 통해 무상으로 기증을 받게 되었다.
 
2000년 4월 5일! 당시 현직 케냐대통령 대니얼 토로이티치 아랍 모이(제2대)와 관계지도자 및 지역주민들이 모두 참석한가운데 거국적으로 봉헌식 행사를 갖게 되었다.  
 
김옥실/총회파송 케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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