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지혜롭고 온유하게 경계

증오범죄, 지혜롭고 온유하게 경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06월 21일(화) 16:42

지난 6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오마르 마틴이라는 젊은이가 총기를 난사하여 100명 이상의 생명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이며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바 있으며 동성애자를 매우 혐오하는 젊은이였다.

그와 함께 일한 바 있는 친구는 "그가 끊임없이 분노에 차 있었으며 늘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하였다"고 하였다 이 사건의 불길이 정치계로 옮겨 붙어 이 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가지고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사건은 보는 시각에 따라 '이슬람 급진주의' '동성애 혐오' '분노 파탄적 성격'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 이름을 무엇이라 붙이든 이번 사건은 심각한 증오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증오범죄란 특정 인종이나 민족, 특정 종교나 성의 사람, 특정 계급이나 지역의 사람, 특정 이데올로기나 신념의 소유자, 동성애, 장애인, 노인 등을 향한 혐오와 분노의 감정으로 저지르는 범죄를 말한다.

한국교회는 증오범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반기독교사이트, 동성애, 이슬람, 신천지 등 이단 문제 등과 관련하여 한국교회는 증오범죄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동성애, 이슬람, 신천지 이단 등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은 사실이며 이들의 주장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공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그들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든지 간에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힘은 오래참고 온유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지 폭발적이고 거친 공격성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집단들에 의해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말과 행동에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집단들에 대한 태도를 취함에 있어서도 그들의 감정이 상하여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오범죄가 성행하는 어지러운 시대 가운데서 우리 성도들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온유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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