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증거되는 사역

복음이 증거되는 사역

[ 땅끝에서온편지 ] <완>선택과 집중

홍경환
2016년 05월 25일(수) 13:31

나는 비교적 선택하고 집중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하고 반성하는 때가 많다. 바쁘게 뛰기 전에 이 일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인가? 어떤 의미가 있고 그 열매는 무엇일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향방을 모르고 무조건 뛰는 선수가 좋은 선수일리가 없고, 무성한 잔가지들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은 모든 전략의 핵심 요소이고 이는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선교사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스스로 마음껏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가장 어려운 점 또한 그 자유를 잘 사용해서 스스로 책임 있게 일해야 하는 점이다. 이제 나는 나의 남은 시간들을 하나님이 보내신 이 땅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아마 나의 가장 연약한 부분들일 것이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선교사이다. 선교사의 최우선 사역은 언제나 영성과 실력과 인격을 스스로 갖추는 일이 되어야 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누구인가? 선교사의 삶은 아무도 보지 않는 그곳에서 오직 하나님에 의해 평가된다. 그러므로 내가 어떠한 사역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 보다는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사역자인가를 먼저 생각함이 중요할 것이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일꾼들이기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그 어떤 사역도 할 수는 없음이 당연하다. 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자기 일이지 하나님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그 능력을 덧입을 때에야 만이 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에야 선교사를 비롯한 모든 사역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역자 곧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는 일꾼이 될 수 있다. 선교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가능한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일이기에.
 
두 번째로는 복음 사역자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사명은 '만민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이다. 이 명령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베드로와 요한은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이에게 그들이 가진 유일한 것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었다. 앉은뱅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다시는 푼돈을 구할 것도 없이 되었다. "초대교회는 은과 금이 없었지만 예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은과 금은 있지만 예수가 없다"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도 있으나 선교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고 교육가도 아니며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태국에도 기독교학교로 세워졌지만 복음이 증거되지 않는 학교들이 많고, 기독교정신으로 시작된 단체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저 돕기만 하는 사역들도 많다. 그러나 선교는 선한 사업이 아니라 물에 빠진 사람의 생명을 구하여 살리는 일이다. 우리의 헌신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영혼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접촉점에서 그치고 말았던 사역들은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영적전쟁이 있을 수 있고 난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눅 4:43)." 
 
홍경환 목사
총회 파송 태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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