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선교, 전략적인 요소와 원리

변화하는 선교, 전략적인 요소와 원리

[ 기고 ]

손윤탁
2016년 05월 25일(수) 11:18

선교의 방법이나 전략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늘 논의되어 오던 주제이다. 그렇다고 선교의 당위성이나 기본정신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선교가 주님의 명령이기도 하지만 신앙생활의 절대적 기준인 성경이 이 사실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며, 전략적인 차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가령 바울의 선교를 이야기할 때에도 로마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관문도시와 거점도시 중심의 선교전략을 전개하였던 것처럼, 오늘날의 선교도 네트워크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상공간을 통한 선교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교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과 다양한 견해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선교는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더욱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예수께서도 복음전파를 위하여 말씀선포뿐 아니라 가르치심과 병 고치심, 떡을 나누는 식탁 교제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셨고, 바울도 사람들에게 변덕쟁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이라는 융통성을 발휘하였던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전략적인 차원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전략에도 반드시 유념해야 할 몇 가지의 요소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시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조건과 함께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행 1:8).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지만 반드시 하나님은 인간을 통하여 일하신다.

그래서 전략의 두 번째 관심은 '사람'이다. 전략은 인간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이긴 하지만 인간의 지혜와 지식이 중요하고, 선교의 대상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문화권이나 타종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세 번째 강조하는 선교전략의 방향은 언제나 '제자 삼기'이어야 한다. 이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보내야하고 가야하며, 세례를 베풀고 가르쳐야 하며, 그의 말씀을 지키게 하여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리도 있다. 첫 번째 원리가 '효율성'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인력이나 시간이 무한정으로 주어져있다면 문제가 없다. 자원도 인력도 무조건 공급하면 되고, 급히 서두를 이유도 없다. 그러나 실제적인 상황이 그렇선 않기 때문에 이 효율성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적은 것으로도 많은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의 원리는 '적합성'이다. 저 북방 얼음산인 몽골과 저 남방 산호섬인 인도네시아의 선교전략이 같을 수가 없다. 100년 전이나 10년 전에 성공한 선교 사례라고 해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세 번째의 원리인 '도덕성'은 선교를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실적주의나 결과만을 보고 평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꿩을 잡는 게 매'라는 방식은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와 같은 전략적인 특징들을 고려해 볼 때 한국교회의 선교방식이나 선교교육의 패러다임도 이제 전략적인 차원에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중심의 선교가 제3세계 나라들이 주도하는 선교로, 소수 지도자나 헌신자들 중심의 선교가 전문인 내지는 평신도 중심의 선교로 변하고 있다.

몇몇 교회들이 주도하는 방식에서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선교로, 규모나 구성원의 수준을 따지기 전에 모든 직분자들과 성도들이 함께하는 선교로 그 방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동반 성장'이라는 말은 선교적인 용어이다.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관계도, 장로나 집사, 권사의 자리도 더 이상 서열이 아닌 협력자 내지는 동역자의 관계로 변화되어야 한다. 파송하거나 후원하는 교회와 선교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선교 훈련과 관련된 모든 기관은 새로운 선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 교단에 속한 목회자와 모든 평신도들의 선교 동력화를 위한 선교사역의 방향전환을 모색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선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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