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연중기획 '다음세대 신앙 대잇기'를 읽고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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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이민교회의 분쟁 분열, 청소년 68% 경험

강영한 장로
2016년 05월 17일(화) 15:19

3) 2세들의 편의를 위한 영어목회가 오히려 한인교회의 특수성과 영속성을 가로막고 있다.

전 세계로 퍼져있는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를 보면 중국 동북 삼성 지역에 사는 조선족들은 아직도 우리말과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며 살고 있어서 이들이 신앙을 받아들였을 때 거대한 중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디아스포라로 세계 어느 지역에 살든지 그들은 유대문화와 히브리어를 지켜왔기 때문에 2000년이 지난 후에도 독립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주 한인교회들은 1세대들 중심으로 한국어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한국어를 잘못하는 2세들이 많아서 따로 영어목회(English Ministry, EM)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한인교회에서 1세대들은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2세들은 한인교회 와서도 주로 영어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배려해 EM예배를 따로 드리기 때문에 오히려 한인교회의 특수성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며, 한인교회에서는 반드시 한국말을 쓰고 한국어로 예배를 드릴 때 이들이 성장한 후에도 한인교회의 주역이 될 수 있지만, 한인교회도 미국교회도 아닌 어정쩡한 영어목회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결국 한인목사가 한국어로 설교하며 한국말로만 통용되는 분위기의 한인교회에 적응을 못해 제도적으로 한인교회를 떠나게 마련이다.

4) 청소년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우리가 20년 전에 어떻게 살았느냐를 되돌아보려면 교회를 가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교회예배 양식이나 신앙교육과정은 거의 변하지 않고 매년 답습하기 때문인데, 한국의 어느 교단에서 발행되는 주일공과 책이 새로 연구 개발되지 못하고 재탕삼탕으로 문제된 적은 그 좋은 예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이 교회이고 교회에 가야만 피아노 등의 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었으며 교회여름캠프 등이 오랜 동안 남는 추억거리였는데, 요즘은 인터넷, 아이팟, 스마트폰 등 첨단문화문명의 발달이 청소년들의 최대관심사가 되었는데도 교회는 새로운 트랜드에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고작해야 식상한 복음성가나 CCM 등을 레코드판처럼 반복하여 근본적인 하나님을 향한 예배중심과 말씀교육보다는 일시적으로 말초신경을 자극시켜 흥분에 몰입시키려는 인간중심의 축제(Festival)로 만족하고 있어서, 같은 또래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고 꿈을 만들어 가며 신앙을 쌓아가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 교회가 부정적인 모습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어느 분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미국에 이민 온 후 생계를 위해 세탁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을 일하고 계시는데, 쌓이는 것은 오로지 스트레스뿐이라 자기도 모르게 교회에 가면 부정적인 행동을 보여 분쟁과 분열의 당사자로 전락하는 경우를 본다.

특히 이민교회는 극한적인 대립과 분열이 심한 현상을 보여주는데 부모들은 가정에서까지 자녀들 보는데서 교회를 비판하고 성도들의 단점을 헐뜯어 자녀들이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한몫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감수성이 예민한 교회 청소년들의 68%가 교인들이 서로 감싸주고 사랑하는 것보다는 교회에서 서로 헐뜯고 싸우는 분열된 모습을 체험했다고 밝혀 부정적인 시각이 교회를 떠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존립의미는 자기교회의 울타리만 높이 쌓아 자기들끼리만 잘 지나면서 지역사회의 섬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 신령한 예배,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선교, 충실하고 체계적인 말씀교육,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봉사, 성도들의 진솔한 교제를 통해 얼마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느냐에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도 늘어나고 성도들도 수없이 많지만 사회적인 역할이나 비중이 미약하다는 데서 청소년들에게 점점 무관심의 장소로 전락되어 가는 추세가 안타까워 대안을 강구하는 지혜를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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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보고 보낸거 같은데, 한번 읽어보세요. 줄여서 써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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