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계속 만들어가는 교회

제자를 계속 만들어가는 교회

[ 땅끝에서온편지 ] <8> 프라까이교회 이야기

홍경환
2016년 05월 11일(수) 10:35

태국인 사역자 두 가정과 한국에서 청소년 사역을 위해 온 신임 여선교사 한 명, 그리고 고아원 사역을 위해 온 평신도 부부와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천 자원봉사자 두 명 이렇게 여러 명의 사역자들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일꾼이 부족한 태국 남부지역이었지만 쓰나미 덕분에 사역자들이 많이 모이게 된 듯하다.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에 일꾼들이 많아 지자 성령께서 바나바와 사울을 다른 곳으로 보내셨듯이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 흩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행 13:2)."
 
우선 맡고 있었던 교회와 센터들을 차례로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이양하기 시작했다. 현지인 사역자가 좀 부족하게 느껴져도 맡겨 주었더니 일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현지인 사역자가 아직 사역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교회는 후임 선교사를 초청하고 기다렸다가 넘겨주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교회가 없는 지역들을 찾아다녔다. 교회를 개척해야 할 곳이 태국남부지역에는 너무나 많았다. 교회를 개척할 때에 신임 선교사보다는 선임 선교사가 여러모로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교회가 수랏타니도(都)의 프라까이교회(Body of Christ Church)이며 필자가 현재 사역하고 있는 교회이다. 이 교회의 첫 시작이 2012년 12월 12일 이었기에 우리는 한동안 '12-12-12'라는 글씨를 티셔츠에 새겨서 입고 다니며 교회의 시작을 기념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12제자처럼 먼저 주님의 제자가 되고 또 그러한 제자를 계속 만드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교회 개척을 수폿 준톤 부부와 함께 시작했다. 이들이 자기 집을 예배 처소로 쓸 수 있게 해 주어서 바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처럼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열심히 교회로 데리고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정집 예배당은 늘어나는 교인들로 인해 몇 차례 벽을 부수며 공간을 확보해야만 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10년이 넘어도 세례교인 10명을 얻기 힘든 태국남부지역에서 4년도 채 못 되어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이 100명이 넘는 교회가 되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며 앞으로 이 교회가 더 많은 교회들을 개척하는 교회로 쓰임 받게 되기를 기도한다.
 
수폿씨 부부는 오래된 수랏타니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태국인교역자가 나이 들어 은퇴하고 난후 교회를 맡을 새로운 교역자가 오랫동안 오지 않자 새 교회를 찾고 있었다. 이전에 책임자로 일하던 컴패션사역의 열매인 아이들과 현재 사역중인 '해피홈' 고아원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하여 교회를 찾아다니던 중 필자를 만나 함께 교회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을 선교지로 모셔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선교지로 데려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기를 기뻐하시지만 항상 우리보다 앞서 일하시고 계신다.

홍경환 목사/총회 파송 태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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