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목회 키워드는 관심과 참여

마을 목회 키워드는 관심과 참여

[ 기고 ]

이도형 목사
2016년 04월 12일(화) 15:16

태생이 산골마을 출신임에도 그동안 도시에서 부교역자로 지낼 때에는 농촌교회와 지역에 대해 무관심했다. 간혹 추수철 농작물을 갈아엎거나 홍수나 가뭄 피해로 고통받는 농민들에 대한 뉴스를 접하는 잠시 동안 '어쩌면 좋은가'하는 걱정어린 눈길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농촌교회 목회자로 살아가는 요즘은 농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양구지역, 그중에도 교회가 위치한 인근 마을의 경우는 농업인과 비농업인을 합해 보면 40대의 연령층에 속하는 분들이 있다. 급속도로 고령화의 추세에 접어든 보통의 농촌지역에 비하면 그나마 젊은이들이 있는 지역이다.

반면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이들만을 놓고 보면 10년 뒤의 농촌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 지역 목회자로서 암담해진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를 보더라도 65세 이상인 분들이 전체 교우의 80%이상이다.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추정을 해보면 10년 후 마을과 교회는 어떻게 될까하는 염려가 된다.

2년째 접어드는 담임 목회자로서 이런저런 목회적 시도를 하고 있으면서도 장기적으로 농촌교회가 지향해야할 부분은 어떤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던 어느 날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총회에서 지역마을 목회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소개 글과 함께 강의 제목과 강사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끌렸던 것은 농촌마을에서 마을목회를 하고 있는 분들의 사례 발표였다.

기대를 품고 지난 3월 10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으로 향했다. 막상 자료집을 훑어보며 사례로 발표되는 내용 중 실제 적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음에 내심 실망하기도 했지만, 강의를 들으며 위안을 받았던 것은 마을목회가 추상적이 아닌 실제 가능한 일임을 두가지 단어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참여와 관심이다. 도시마을 사례 발표자였던 오창우 목사님으로부터 '마을 목회의 키워드는 참여'라는 말씀에 지난 2년 동안 나름대로 지역행사에 함께 하고자 했던 일들이 잘한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관심이라는 단어다. 지역마을목회에 대한 주제 강의를 하셨던 한국일 교수께서 모범적으로 마을목회를 행해가고 있는 전국의 여러 교회를 연구한 결과 발견한 한 가지 공통점을 한마디로 압축하셨다.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니까 지역이 보이고 할 일을 찾게 되었다." 사실 사례발표를 하셨던 분들의 강의와 자료집을 보게 되면 재능과 재주가 빈약한 보통의 목회자들로서는 선뜻 시도하기 쉽지 않는 사역들이었다. 그러나 마을의 일원으로 살아가려는 참여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교회와 목회자로서 기여할 부분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일이야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마6:34, 공동번역)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10년 뒤를 염려하기보다 지금 행하고 있는 사역에 더욱 집중하고 좋은 지역민이 되고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관심가지기에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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