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감성, 신앙인의 영성

예술가의 감성, 신앙인의 영성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12)뒤러

김인주 목사
2016년 03월 29일(화) 14:34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는 르네상스 시대 독일을 대표하는 화가였다. 유독 종교개혁 시기에 독일에서 걸출한 화가들이 활약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새롭게 펼쳐지는 신앙과 신학을 이해하고 형상화한 크라나흐와 그뤼네발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새로운 미디어라 평가되던 인쇄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영역에서 목판이나 동판을 활용하는 기법이 더불어 발전하였다. 이러한 분야에서 뒤러는 뛰어난 창의성을 보여주었다.

종교개혁이 진전되는 초기에 문화계에서 널리 인정받던 뒤러의 선택이나 발언은 큰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예술가로서의 감성으로 현실 교회와 사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마음은 있었다. 루터가 보름스 의회에서 쫓겨나고 돌아가던 길에 피습되었다는 소식에 그는 매우 안타까와 했다. 내심 지지하였지만, 드러내어 교회개혁의 흐름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네덜란드 여행 이후로 말라리아가 발병하였고, 1528년 4월 6일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결혼하였지만 자녀를 얻지는 못하였다. 부인은 뉘른베르크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났다. 문화사적으로 볼 때에도 당대의 예술적인 성취가 계승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조형예술에 대한 루터교회의 신학적 입장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미술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교회가 화가를 배려하고 후원하는 일도 없어졌다. 공간예술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개혁교회나 마찬가지였다. 수준 낮은 작품들이 교회에서 유통되는 결과를 낳았다.

자화상을 여러 작품 남겼다. 어쩌면 화가인 동시에 그리스도를 그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서와 신앙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도 많으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살아 있는 듯한 입체감을 화폭에 표현하는 솜씨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부러워하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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