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서 표류하는 음악목회(상)

시대의 흐름에서 표류하는 음악목회(상)

[ 기고 ] 음악목회, 목회신학의 한 부분

이의갑 목사
2016년 03월 17일(목) 10:50

오늘날 목회에서 예배, 말씀, 찬양이 중요한 요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유독 음악목회에 관해서만 손을 놓는 까닭이 무엇일까?

엄연히 목회신학의 한 분야로써 음악목회가 그 독자성을 지니고는 있지만, 목회자 스스로가 자신의 전공여부에 결부시켜 음악목회를 별도의 영역으로 치부해 버림으로써, 그 몫을 목회의 비전문음악인들에게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목회의 몰이해는 음악이라는 부분만을 부각시킨 실책으로 목회신학으로부터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불거진 목회자의 갈등은 오늘날 용어의 뜻매김을 절실하게 하였다. 그리고 음악목회가 목회라는 관점에서 올바른 목회실천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용어의 이해를 도모하였다.

얼마 전, '음악목회원론'을 출간하고 서점을 찾았다.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함이 음악목회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 목회학 내지는 실천신학의 분야에 잘 진열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으며, 한편으로는 교회음악으로의 잘못된 구분됨이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악목회와 연루된 찬양사역에 대해 거부할 의도는 없다. 다만 이런 상황으로 내몰린 시대적 현실 앞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단편적인 면에 음악목회가 국한되어 목회의 부분들이 방치됨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왜냐하면 목회의 관점에서 본 찬양사역은 이미 음악목회에 연관되어 있으며, 올바르게 제도화된 음악목회라면 목회신학의 요건을 충분히 담고 있기에 찬양사역에 있어 음악목회를 전제로 하지 않을 시, 그 자체로서 음악목회에는 악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교회음악으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목회에 관한 대부분의 항목들이 이미 교회음악의 주제들을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음악목회는 명확한 성서적 근거와 음악신학의 학문적 배경을 핵심주제로 삼고 있기에 교회음악에 대한 그동안의 항목들을 목회와 연관된 논제에 붙임으로써, '목회의 관점에서 본 교회음악'에 대한 이해만 달리할 뿐이다.

결국 음악목회라는 용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한 용어로써, 성경에서 찾을 수는 없다지만, 오늘날 음악과 목회라는 두 가지 개념을 하나로 합쳐 만든 신조어로써, 성서적 개념을 내포한 성서신학의 또 다른 학문적 용어이다.

따라서 "모든 목회자가 음악을 전공해야 한다"는 개념은 기우에 불과하다. 음악의 기능(연주)적 부분은 당연히 실기전문가의 몫이 되겠지만, 목회의 관점에서 본 음악목회는 목회자의 사역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회자에게는 올바른 목회음악을 가르칠 책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목회자가 음악목회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그에 합당한 목회실천의 의미를 살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이에 대해 Robert H. Mitchell은 그의 저서 '음악목회(Ministry and Music)'에서 첫째 모든 목회자는 교회의 음악에 관여할 것. 둘째 모든 목회자는 음악신학을 통한 조화를 이룰 것. 셋째 목회자 모두가 음악을 전공할 필요는 없지만 목회음악에 대해 알고는 있을 것 등을 말하였다.

이는 음악목회가 목회와 무관하지 않음을 피력한 것으로써, 목회신학의 한 부분임을 덧붙여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목회가 목회의 유익과 예배의 영적회복 그리고 올바른 목회의 길을 제공함을 일깨우며, 그동안 교회음악이 지니고 있던 예배음악과 비 예배음악에 관한 불분명하고도 모호했던 경계를 바로 세워주었다.

'음악목회는 교회의 음악을 목회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한 이해(목회음악)이고, '목회에 있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해석(예배음악)이며, '목회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목회활동을 일으키게 하는가?'에 대한 결과(음악목회)이다. 그러므로 음악목회란 목회음악의 올바른 개념(말씀)을 세우고, 영적예배(찬양)를 통한 목회의 효율성(예배)을 높이며, 성도들의 변화된 삶(증거)을 이루어 복음의 확장(섭리)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음악목회는 목회신학과 실천신학의 관계 속에서 상호적이고, 그 중심아래 항상 움직이며 적응하여 변화해가는 주제의 영역으로서 ①목회신학의 새로운 한 면을 제공하기위한 노력이라는 점 ②이전의 교회음악과 연관된 내용을 목회의 관점에서 보기위한 노력이라는 점 ③목회라는 관점에서 일반목회와 무관하지 않으며,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결코 소홀히 여겨질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명목아래 무조건 풍습을 좇고 보는 동시대의 세대에 대해 로마서 12장 1-2절은 산 제물(제사)과 영적예배를 말하며, 세대를 본받지 말 것을 명하고 있다. 새로운 것이라 하여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님을 일깨우는 말씀이다. 급변하는 오늘의 시대, 쫓아가기에도 너무 바쁜 나날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믿음으로 지켜온 좋은 관습은 한층 더 계승되어 신앙의 정체성이 더욱 확고히 유지되어야 한다.

아무리 세대가 변하여도 성경의 본질이 세대에 맞춰갈 수 없듯이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오늘날의 시대에 뒤떨어진 듯, 어쩌면 고지식해 보일지라도 그 말씀을 통해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너무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때에 목회자가 음악목회에 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음악목회라는 용어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아직은 신학적 구분을 이루지 못한 채, 오히려 개념에 대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음악이라는 보편적 개념과 음악목회를 하나의 수단으로 취급하려는 안일함이 목회신학에 들기 위한 노력들을 저하시키고 있다.

따라서 음악목회가 더 이상 시대에 표류하지 않고, 자리매김을 위해 지금부터 기독교각계의 노력과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먼저 제도적 방안을 위한 총회의 관심과 목회신학의 일원으로써 신학적 확립을 위한 교육기관(신학교)의 음악목회에 관한 교과목 수용 그리고 목회자들을 통한 교회현장에서의 활용방안이 강력히 요구된다. 음악목회는 실천목회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될 목회신학의 신학문이기 때문이다.

음악목회!! 이제는 시대의 표류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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