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과 같이 나오리라

정금과 같이 나오리라

[ 땅끝에서온편지 ] <9>호수르 예수교회 III

이희운 선교사
2016년 03월 10일(목) 14:40

호수르의 예수교회에서 2016년 1월 첫 주일 예배에서 2명의 세례식과 2015~2016년 송구영신 예배시간의 성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성찬식을 집례하였다. 지난 2015년 입당예배 후 2월 첫 주일 호수르에서의 첫 세례에 이어 두번 째의 세례식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필자는 여느 날처럼 나침 6시 예배를 드리는데 어제의 잘못들이 떠올라서 말씀과 기도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40여 년간 필자의 18번 찬송인 '나는 예수 따라 가는' 찬송의 '군사/용사/은혜를 '용서'로 바꾸어 부르고 나서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은 후 주기도문을 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쳤다. 그 즉시 어제 필자가 수찬정지를 시켰던 일자무식의 세례교인에게 전화를 걸어 '용서'를 구했다. 그가 기쁨으로 쾌활하게 전화를 받아주어 고마웠다. 인도 현지인을 더 잘 이해해야 하는데 나 자신의 일천한 지식과 경험과 믿음과 소유한 것으로 교만하게 목회와 선교를 하면서 끊임없이 죄를 저질러 오고 있음을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용서의 하나님! 나는 나의 죄를 모릅니다. 나를 용서하소서! 2016년에는 용서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지난 주에는 호수르 예수교회의 땅을 구입하는데 중개역할을 했었던 현지인 동역자 1명을 성탄절 이후에 만났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그를 만났다. 식당에서 식사를 잘 대접한 후에 여비를 주니 눈물로 기도한 후, 여러 해에 걸쳐 많은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최근 환상 중에 자신이 저지른 죄를 낱낱이 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5년 전의 필자의 조언대로 고향을 떠나겠다고 약속한다. 친구와 동역자가 원수로 변하고, 죄인과 원수가 친구로 변하는 변화무쌍한 선교현장이다. 호수르의 대나무교회 시절에 한 교회의 후원으로 호수르 예수교회에 우물관정을 팠으나 선교비만 날리고 물이 안 나왔다. 7전 8기의 마음이 아니면 거짓증거로 타협하고 타락하기 십상이다. 후원금의 십만 분의 일이라도 십 년 뒤에 나와서 자라나도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다 채워 주실 약속을 믿는다.
 
대나무교회에서 벽돌교회로의 전환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그저 주님께 맡기고 건축을 시작했다. 세 교회에 걸친 변경과 번복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7년여 전에 헌금된 후원금과 추가 후원으로 완공되었다. 매일 세 차례의 기도를 이어갔다. 성탄 전의 완공약속이 세 차례에 걸쳐서 연기되면서 교인들과 함께 금식기도를 하기도 했다. 후원교회나 후원인과 상의를 하면서 예수교회당 건축자와 건축노동자들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체험했다. 신뢰했었던 입당예배 현지인 설교자마저 이틀 전까지도 연락이 없어 긴급히 바꾸어야 하기도 했다. 입당예배 당일에도 발생할 수 있는 힌두교인들의 난동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예수교회의 지난 5년 반의 여정을 통하여 선교사의 소명과 인도인의 소명과 후원교회의 소명과의 충돌을 겪었다. 하나님이 은혜로 정리하셨다.
 
호수르 예수교회를 온전한 교회로 세우기 위하여 예산나, 엘라이샤, 산지브, 폴, 사이몬 등과 동역자로서 함께 일했다. 삐냐 교회를 자립교회로 세우고자 솔로몬, 리차드, 메리, 산지브, 예사야, 엘라이샤와 동역자로서 함께 했었던 것처럼. 리더와 국민의 수준이 국가의 수준인 것처럼 목회자과 교인의 수준이 교회의 교회공동체의 현장의 수준이었다. 수준이 천차만별이나 하나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심을 받았느니라."(딤후 4:17) 
 
이희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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