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선한이웃 대표 김덕윤 목사

주식회사 선한이웃 대표 김덕윤 목사

[ 이색목회 ] "하나님 나라 건설 사역에 성역없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3월 02일(수) 11:34

1999년 용천노회 선린교회를 개척한 김덕윤 목사는 더치커피를 생산해 판매하는 주식회사 '선한이웃'의 대표이다. 교회 개척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로 교회 운영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더치커피를 판매하는 특별한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건축을 위해 현지 농수산물을 도시교회에 직접 판매해 수익금으로 건축 기금을 마련했던 것처럼 교회의 건강한 운영을 위한 대안을 고심 끝에 마련하고, 그 일에 목회적 역량과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김 목사는 커피 판매 수익금을 교회 예배당 관리비와 대출 이자, 그리고 노인 전도사역을 위한 수요전도축제 등에 전액 사용한다. 올해는 교인들과 지역 사회를 위한 '밥퍼' 봉사도 진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 중이다.

다음은 주식회사 선한이웃 대표 김덕윤 목사(선린교회)의 일문일답.

#선한이웃을 시작한 계기는?
지난 1999년 용천노회 선린교회를 개척했다. 하지만 교회 인근에 대형교회가 건축을 완공하면서 교세가 기울었다. 결국 개척교회는 인근 기성 교회와 같은 방식으로 목회한다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했다. 대안을 모색하던 중 타 교단 교회의 합병제의로 2억여 원을 대출받아 교회를 합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 합병을 제안한 교회 성도들은 교회를 떠났다. 교회는 재정적으로 더욱 어려워졌고, 성도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교회를 포기할 수 없어서 교회 운영을 위해 회사를 만들고 더치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선한이웃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교회카페가 활성화되면서 가장 필요한 품목이 커피였다.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제조허가를 받다 보니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회사는 교회 교육관을 카페로 리모델링 한 후, 더치커피 전문제조회사로 운영 중이다. 커피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통신판매, 교회바자회 등에서 판매한다. 수익금은 교회 예배당 관리비와 대출금 이자로 사용된다. 또 노인전도사역을 위한 수요전도축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연 매출은 3000만원 정도이다. 기업의 투명성, 신뢰도 확보를 위해 주식회사로 설립했다.

#선린교회와 (주)선한이웃의 핵심 사역은 무엇입니까?
선린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건설'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방법은 이웃을 위해 선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일터사도훈련과 제자훈련, 노인전도사역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 다음세대를 위한 청년기도센터도 운영한다. 특별히 기업 선한이웃은 교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한국교회, 특별히 개척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목회 사역에 만족하십니까?
목회자가 기업의 대표를 병행(이중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더 많이 기도하고, 노력하고 고민하려고 한다. 선린교회와 선한이웃이 큰 성장을 이루진 못했지만, 교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현상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더해져 스마트폰이 생산되는 것처럼 선한이웃이 선린교회 사역에 동력이 된다는 것이 감사하다.

#목회 외 다른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도행전에 제자들이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한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 성직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성도가 교회를 찾는다면 당연히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교회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목회자는 성직자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일터도 하나님 사역의 영역이다. 그리고 일터에서 구원사역이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다.

#'목회자 이중직' 전망은?
타 종교와 비교해 개신교의 성직자 수는 상상 이상이다. 이 모든 성직자를 수용할 교회도 없다. 결국 신앙과 지성, 신학으로 무장된 성직자들이 교회 이외의 일터로 향할 때 한국교회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중직 논란보다는 일터, 직장선교에 대한 신학적 접근이 더 바람직하다. 하나님은 지금도 다양한 일터로 성직자들을 부르고 계신다.

#목회자 이중직,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총회 헌법에 이중직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단 총회산하 기관에 사역하면서 교회담임목사는 겸하지 않도록 했다. 결국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은 개인의 소명이다. 해당 교회와 당회가 교회의 형편상 문제는 삼을 수 있다. 이중직은 목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 이미 E그룹의 경우 직장예배와 기도를 위한 공간을 만들 전문 목회사역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전문성, 다양성을 위해 나아갈 방향은?
일터 목회를 위한 전문가 양성을 위한다면 신학교 교육과정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크리스찬을 위한 CEO 및 창업과정 교육, BAM(business add mission운동) 전문과정 등의 커리큘럼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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