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중심교육

상황중심교육

[ 작은자 복지선교 4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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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3일(수) 13:58

경기도 지역 교사들은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모였다. 화성 조암신흥교회 선교원에서 경기지역 교사 8명이 모인 자리에 황화자 총무도 참석했다. 여기서 교사들은 참지 못하는 아이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참지 못하는 아이들을 유형별로 짜증내는 아이, 고자질하는 아이, 양보할 줄 모르는 아이, 때리는 아이로 나눴다. 그리고 때리는 아이는 왜 때리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그 상황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했다. 그리고 여러 활동 자료들이 제시됐으며, 다음 모임까지 더 많은 자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참지 못하는 아이'를 주제로 프로그램 개발회의를 하면서 교사들은 상황중심 교육의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학습 자료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면서 상황중심교육 프로그램을 익혀 나가는 것이 교사 모임의 방향이 됐다. 

경기도 교사들의 3차 모임은 1992년 2월로 예정됐다. 그러나 시설 상황들이 여의치 않아서 2번이나 연기된 후 1992년 5월 2일에 교사 9명이 장안제일교회에 모였다. 이들은 장안제일유아원 원장의 '교사의 역할과 문제점'이란 강의를 들은 후 준비해 온 학습자료를 공유했다. 자료를 준비해 온 교사들이 많았고, 다 나누지 못한 자료들은 후에 다시 다루기로 했다. 이 모임에서는 2월에 있었던 교사 세미나 참가 교사들의 보고와 평가도 있었다. 더불어 참석 교사들은 상황중심교육은 각 시설 현장의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련된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돼야 하며, 계속 연구해 좋은 자료집을 만들기로 결단했다. 

작은자복지선교회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를 통한 교사 교육은 지역별 교사 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상황들은 지역 교사모임에서 교과과정으로 연구되고 세미나에서 이론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자료로 만들어졌다. 작은자복지선교회의 교사세미나, 지역교사모임, 교육현장은 하나의 원으로 이어졌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교육자료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틀 속에서 교사의 질과 교육의 질이 향상됐고, 교사들은 교육과정 연구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 교육 현장 또한 매우 역동적이었다. 

세미나가 계속 이어지는 동안 세미나의 내용들은 보완되면서 조금씩 변화됐다. 그러나 중심교육방법은 변함없이 1981년 제1회 세미나에서 소개됐던 상황중심교육이었다. 그래서 이 세미나 주제에 따라 '환경 보전에 대한 상황중심적 접근방법'이 연구됐다. 1981년 처음 제주도에서 이 교육방법을 소개 받고 1982년부터 이 교육방법을 적용하며 경기 지역 교사모임 회장이었던 원정유아원 원장은 '이 방법에 의한 교육이 주입식이 아니라 교사나 학부형 모두에게 신선했다' 생각했다. 

장안제일유아원 원장이었던 박성호 목사는 "상황중심교육이란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하고, 알고 싶은 것을 알게 하는 교육이었고,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흥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신났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은석유아원 원장이었던 이명숙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은 이 교육은 "정말 현실성 있는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그렇기에 박성호 목사와 이명숙 관장은 이후 상황중심 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1981년 여름부터 시작된 교사세미나는 1992년 18회 세미나를 끝으로 다시 열리지 못했다. 긍정적 평가를 받는 상황중심교육 방법에 의한 교육과정 연구도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지역별 교사 모임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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