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에크

요한 에크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천주교의 입장 고수

김인주
2016년 02월 02일(화) 14:04

에크(1486-1543)는 루터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였는데, 2월 10일 사망하였다. 마이어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 이름은 출생한 마을에서 온 것이다.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교수로 평생 일하면서, 로마천주교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에 섰다.  

종교개혁의 과정에서 교리논쟁에서 그는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라이프찌히 논쟁에서는 칼슈타트와 루터를 대적하였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방어에 성공하였다고, 천주교 진영에서는 평가하였다. 이후 독일과 스위스에서 개혁자들과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그는 최일선에서 천주교를 변호하였다.

새로운 신앙고백을 반박하는 일에도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양 진영이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 절충을 위한 회담에도 그의 영향은 매우 컸다. 아쉽게도 당시의 천주교 신학자들도 개혁자들과 비슷하게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차이에 주목하지 않고 그 생각의 흐름을 좇아가면, 공통점이 매우 크다는 것이 드러난다. 전통 혹은 현실에 대한 입장에서 차이가 생긴다. 천주교의 전통을 고수할 것인가, 새로운 틀에서 교회를 조직할 것인가의 선택에서 좌우된다. 우리 역사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된다. 고려 말에 유학자들이 새로운 생각으로 동일한 고민을 공유하였다. 고려왕조를 유지하면서 개혁을 시도하려는 입장도 있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 필연이라는 결론을 내린 세력도 생겨났다. 이들의 대립에서 절충은 불가능했다.

16세기 독일에서 벌어진 신앙에 관한 논쟁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팽팽하게 버티는 상황에서 전혀 화해할 수 없는 적대감으로 가득찬 듯이 보였다. 하지만 남아 있는 양측의 주장을 비교해 보면,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오히려 크다. 이를 확인할 때, 화해와 일치는 한결 쉬워진다.
<봉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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