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도사 이만수

야구전도사 이만수

[ 예화사전 ]

안현수 목사
2015년 12월 02일(수) 09:38

추수감사절을 맞아 오후예배에 전 SK 야구단 감독이었던 이만수 감독의 은혜로운 간증이 있었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시절 프로야구 최초 안타와 홈런의 주인공이자 100호 홈런, 200호 홈런, 타격왕, 타점왕, 홈런왕 등 대기록의 소유자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만수 감독과 오래 전부터 믿음 안에서 지금까지 교제를 나누고 있다. 그가 대구상고를 거쳐 한양대학교 야구부에서 운동을 하던 시절 내가 담당하고 있던 교구인 둔촌동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이 우리교회를 출석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이 감독과 가정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운동선수가 그런 것처럼 이 감독 역시 순수함과 인간성이 좋은 선수였다. 더군다나 좋은 믿음까지 겸비했으니 말이다.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와 항상 손이 커 심방을 가면 이북식 큰 만두로 식사 대접을 해 주셨던 어머니 장 권사님의 만두 맛은 지금까지 생각 날 정도다.

그리고 이 감독을 믿음의 길로 인도한 귀한 아내와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뜻을 지닌 아들 하종이와 예수님의 종이 되라는 뜻을 지닌 둘째 아들 예종이도 잘 성장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이만수 감독이 선수시절 별명이 '헐크'였다. 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 올 때 양손을 들고 기뻐하며 달려오는 모습이 당시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헐크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그런데 그 헐크가 지금은 야구의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고 선교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교초기에 선교사를 통하여 야구가 보급되었다. 지금은 야구 강국이 되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 종목을 언젠가 이 감독 자신이 은퇴를 하면 야구를 통해 선교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선수시절에도 이 감독은 전도의 열정이 대단했다. 그 옛날 삼성이 잠실에서 경기가 있으면 주로 워커힐 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시합 전날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방에서 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나는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 감독 방에서 예배를 인도했는데 당시 함께 이 감독의 호출을 받고 예배에 참석한 선수가 양준혁, 이승엽, 이중화, 성 준 선수 등이었다.

그런 이 감독이 어느 날 의미있는 은퇴 경기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좋아했던 수많은 팬들을 뒤로하고 쓸쓸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언어도 안통하고 문화도 다른 곳에서 동료 코치의 시기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고향팀 삼성에서 부름을 받고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앞두고 있을 때는 갑자기 없던 일로 하자는 일방적인 통보에 커다란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일로 인한 좌절과 괴로움을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극복하고 동양인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코치가 되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는 영광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만수 감독의 길을 예비하시고 동행하셨다. 그리고 더 좋은 것으로 그의 소원을 만족시켜 주셨다. 그날 이 감독은 성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이렇게 마무리 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좀 더 기다려라. 인내하면 너한테 다시없는 영광을 보여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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