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상'의 시대 어떤 희망 기대하나요?

'광기'와 '우상'의 시대 어떤 희망 기대하나요?

[ 희망편지 ]

장보철 교수
2015년 12월 02일(수) 09:16
   

지금까지 열일곱개의 희망편지를 배달하였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희망편지가 벌써 마지막회가 되었다. 매 주마다 하나의 주제를 제한된 분량으로 다루기가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필자에게는 커다란 기쁨과 보람이 되었다. 특히 부족한 글을 보고 격려의 글을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 동안 중요한 상담 주제들과 그때그때마다 벌어지는 사회문화적인 이슈들을 가지고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노라면 과연 이 땅에 희망이 있는가? 존재한다면 희망편지를 통해서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던 희망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게 된다.

충격적인 파리 테러가 일어난 후, 대규모의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 벌어져 또 다른 많은 이들의 희생을 낳았다.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는 거의 모든 대중 활동이 중지된 상태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테러가 발생했으며,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대규모 테러의 발발 가능성으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의 싸움을 보면서 광기와 우상, 두 단어가 떠오른다. 죽임을 당하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그러다보면 살상의 악순환이 돌게 되는 피흘림의 광기이다.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작전 속에서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이 죽어간다.

한편, 테러리스트들이나 그들과 맞서 싸우는 이들이나 모두 우상에 사로잡혀 있다. 저마다 자신들이 굳게 믿고 있는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신념, 가치관을 위해서 죽이고 죽어간다.  사람들의 희망 안에 잠재해 있는 '폭력'과 '파괴성'을 보면서 출애굽기의 '해방'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히브리 사내 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죽이라는 애굽 바로왕의 폭력과 광기 어린 잔인성,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각종 우상들이 범람했던 애굽과 가나안.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광기 어린 압제와 우상들이 난무하는 그 땅들을 심판하신다. 이스라엘의 희망과 해방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타락과 우상이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하나님 제발 친히 우리와 함께 해 달라는 모세의 애타는 호소가 우리들의 울부짖음이 되어야 한다. 자신들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동행을 구하는 모세.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대해 등을 돌리시고 계시지는 않은가 두려울 때가 있다. 인간들이 하고 싶은 데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건 아닌지. 교회조차 하나님께 친히 우리와 함께 해달라는 기도를 잃어버릴 때, 이 땅위에는 진정한 희망이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영적인 무지와 타락에 허우적거리는 이 시대의 교회가 깨어서 하나님의 동행을 간절히 구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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