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작은자의집 증축

연곡작은자의집 증축

[ 작은자 복지선교 40년 ] "너희가 세상의 빛이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11월 03일(화) 11:29

1989년 4월 첫 입주가 시작되고 입주자들은 하나 둘 늘어갔다. 3개월쯤 지나자 13명의 장애인들이 이 작은 집에서 함께 살았다. 입주 정원은 초과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주를 원하는 장애인들이 있었다. 가을이 되면서 2명의 장애인들의 입주가 어쩔 수 없이 허락됐다. 15명이 작은 조립식 건물에서 살아야 했다. 봉사자인 이승재 전도사(현 작은자복지재단 국장)와 몇몇 사람은 마루에서 지냈다. 처음 계획대로 튼튼하고 큰 집의 건축을 기다릴 수 없었다. 당장 조립식 건물이라도 조금 더 크게 증축돼야 했다. 

사실 개관식 후 5일 만에 열린 한아협 임원회에서 임원들은 증축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989년 11월까지 증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금이 시작됐다. 

같은해 10월 작은자후원회 임원들은 증축공사를 위해 500만 원 후원을 작정했다. 첫 조립식 건물이 지어질 때 적금을 부어 후원했던 한영철 집사가 최용구 집사라는 사람과 함께 연곡작은자의집을 방문했다. 최 집사는 이 집을 방문한 후에 2500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작은자복지선교회 20년사, 89) 그 덕분에 조립식이 아닌 시멘트 블록과 벽돌 건물 63평을 지을 수 있게 됐다. 

1989년 12월 19일 동은교회 이광수 목사와 함께 착공예배가 드려졌다. 이날 이 목사와 교인들은 예배를 위해 모인 사람들과 연곡작은자의집 가족들에게 푸짐한 음식을 대접했다. 증축된 건물은 기존 조립식 건물 옆에 2층으로 지어졌고, 두 건물은 하나로 연결됐다. 

건물이 계속 증축되고 있을 때 최용구 집사는 500만 원을 더 후원했다. 11명의 후원자와 한 교회도 1000여 만원을 후원해 주었다. 

1990년 1월 증축 공사가 끝났다. 그리고 4월 26일 입주예배가 드려졌다. 입주예배가 있던 날 연곡작은자의집에서는 작은자후원회 총회도 열렸다. 황삼남 작은자후원회 회계가 입주예배 사회를 보고, 한아협 운영위원이며 연곡작은자의집 운영위원으로 파송된 오성춘 교수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당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주선애 교수는 축사를 통해 기쁨을 전했다. 예장 사회부 정봉덕 총무가 그 동안의 노고와 앞으로 해야 할 수고를 생각하며 격려해 주었다. 황화자 총무는 한아협의 장애인 복지 사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됐는지 그 과정을 모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최용구 집사와 처음 조립식 건물과 증축 공사를 맡아 수고한 서홍석 장로와 공사현장 소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125명이 참석한 입주 예배는 한아협, 작은자후원회 그리고 이들을 위해 기도했던 모든 사람들의 잔치였다. 

그러나 연곡작은자의집이 있는 땅은 여전히 연곡작은자의집의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급한 대로 작은 집을 마련하려고 했던 일이었는데 사업이 시작되자 급속하게 성장됐다. 다른 지역으로 옮겨 새롭게 장애인복지사업을 실행하기는 어렵게 됐다. 1990년 7월에 땅 기증이 추진됐다. 이와 함께 연곡작은자의집에 수용될 장애 어린이 30명 정도 지원을 KNH에 요청하는 등 운영 활성화 노력은 계획됐다.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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